그리스 경제위기 탈출 위해 中에 구애의 손길 뻗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3대 조선·해운박람회 중 하나인 '포시도니아 2016'이 6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막했다. 구조조정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도 수주를 위해 그리스로 날아갔지만 행사의 중심은 중국에 넘어가는 분위기다. 그리스 신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서 이름을 따온 포시도니아는 조선·해운 산업 비중이 큰 그리스에서 가장 큰 경제 이벤트 중 하나다. 그리스 입장에서는 경제 위기 탈출을 위해 조선·해운 산업 부활이 절실하고 중국에 적극적으로 손을 뻗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민영화된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항의 새 주인이 된 중국도 그리스와 해운업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중국도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의 구애를 뿌리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해 양대 해운사인 중국원양과 중국해운을 합병했고, 지난달 중국 양대 국유 조선업체 중 하나인 중국선박공업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4월에는 피레우스항 지분 67%를 인수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아테네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포시도시아 2016'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아테네(그리스)=EPA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포시도니아 개막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이번 행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개막 연설을 통해 그리스 경제는 위기 상황이지만 해운업은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며 그리스 선사들은 여전히 세계를 주도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운 산업은 새로운 발전모델의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화통신은 치프라스 총리의 말을 전하며 그리스 정부의 노력에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양국 관계자들이 중국과 그리스는 해운 분야에서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고 많은 가능성을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리스 일간 카테메리니도 올해 포시도니아는 전 세계 89개국 2만명 이상의 조선·해운 관계자들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며 중국이 이번 포시도니아 행사의 최대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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