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腦에 미래 달렸다

뇌연구에 앞으로 10년 동안 34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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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전 세계적으로 뇌(腦)연구에 대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인간의 모든 신체 제어가 뇌를 통해 전달되는 만큼 이를 안다는 것은 인간의 생체리듬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미래부는 30일 '뇌과학 발전전략'을 발표했습니다. 2014년 기준 선진국 대비 72%인 기술수준을 2023년까지 90%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우리나라 뇌연구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걸음마 수준입니다. 추격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뇌연구비 규모는 약 1331억 원 수준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뇌과학 발전전략 실행을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총 3400억 원 규모의 신규 재정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래부는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 도래에 있어 뇌과학의 역할과 발전 방향 ▲뇌연구에 있어 선진국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연구도약 방안 ▲뇌연구의 이종기술간 융합추세 가속화에 따른 융합형 미래유망 도전기술 확보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뇌질환 문제와 정밀의학 발전 추세를 고려한 맞춤형 뇌질환 극복 ▲뇌과학의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생태계 육성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뇌지도 구축'사업이 시작됩니다. 뇌지도는 뇌의 구조적·기능적 연결성을 수치화하고 시각화한 데이터베이스(DB)를 말합니다. 뇌지도가 있다면 특정 뇌부위, 뇌회로의 변화와 긴밀히 연관돼 있는 뇌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미래선점 뇌융합 챌린지 기술입니다. 인공지능과 정밀의학 시대에 대비해 기술성숙도는 낮은데 유망한 기술 분야를 발굴, 집중적으로 육성함으로써 미래유망 전략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뇌지도 활용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죠. 세 번째로 '차세대 NI-AI 연계기술'을 꼽았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약을 위해서는 인간 뇌의 작동원리 연구를 통한 자연지능(NI, Natural Intelligence)과 인공지능의 연결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뇌연구 결과를 인공지능 관련 인공신경망 모델링과 우수 알고리즘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네 번째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뇌질환 극복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사회적 중요 이슈인 뇌질환 극복을 위해 주요 뇌질환 기전규명, 진단장비와 종합적 진단, 치료기술 개발과 함께 지금까지 지원이 부족했던 소아청소년기 질환(자폐, 정신지체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뇌연구 인력의 융합화를 촉진하고 뇌연구 자원의 안정적 확보, 글로벌 연구역량 활용 등 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남기 미래부 제1차관은 "뇌분야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미지의 영역이면서 차세대 블루오션의 하나"라며 "그 동안 뇌분야에 투자된 기반과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선제적이고 전략적 투자를 통해 뇌과학 신흥강국으로의 도약과 미래 신산업 창출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발전전략이 하나, 둘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만 그동안 한국뇌연구원을 만들었음에도 제대로 된 연구인력 조차 뽑지 못해 공간 낭비에 시간을 보낸 만큼 열심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부터 달려가더라도 선진국을 추격하기 버겁습니다. 추격자도 못될 만큼 우리 뇌과학은 많이 뒤처져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미국, EU,일본, 중국의 뇌연구 현황,[자료제공=미래부]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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