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대학생에 부분임대 아파트 무상제공

전국 최초 부분임대 아파트 활용한 대학생 재능기부 마을학교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최근 전월세 가격이 치솟고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한 대학가 단독주택지 감소에 따라 대학생들이 그 어느때보다 거주공간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마포구 한 아파트가 부분임대 아파트를 활용해 대학생들에게 거주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대학생들은 교육기부를 통한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화제의 아파트는 현석2구역을 재개발해 올 1월 입주한 현석동 소재 래미안웰스트림 아파트. 이 아파트가 부분임대 아파트를 활용하게 된 계기는 마포구의 역할이 컸다. 해당 지역은 6호선 지하철역이 가깝고 서강대학교와 홍익대학교가 인접한 곳으로 마포구는 재개발로 철거된 단독주택지의 주거난 해결을 위해 현석2구역 재개발조합에 부분임대 아파트를 반영해 설계하도록 권고했다. 그 결과 62가구의 부분임대 아파트가 공급됐다.

아파트 단지내 무료과외 서비스

부분임대 아파트란 아파트 한 채에 독립된 출입문과 부엌, 화장실, 방이 마련된 가구분리형 주택으로 최근 재개발사업으로 발생하는 원주민과 대학생 주거지 문제의 대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현석2구역 재개발조합과 시공사는 부분임대 아파트 62가구 중 10가구와 2년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소유자는 20명의 대학생들에게 거주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조합과 시공사에서는 소유자에게 월세를 지급하기로 했다.무상으로 거주공간을 마련한 대학생들은 2년간 매주 2회 입주민 자녀들에게 영어, 수학, 예체능 등 교과목을 재능기부로 가르친다.4월부터 운영 중인 마을학교는 단지 내 커뮤티니 센터에서 이뤄지며 현재 56명의 학생들이 이 곳에서 대학생들에게 배우고 있다. 아파트 관계자는 입주가 100% 완료되면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희천 주택과장은 “부분임대 아파트는 전세 수요 및 신규주택 수를 늘리는 차원에서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런 부분임대 아파트를 활용한 대학생 재능기부 마을학교 운영은 전국 최초”라고 말했다. 이번 아파트 단지 내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의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부분임대 아파트 소유자는 안정적인 월세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대학생들 주거난도 해소되는 1석3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구는 현재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 슬로건 아래 훌륭한 교육 여건 마련과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 이번 아파트 단지 내 마을학교 운영은 하나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현석2구역 재개발사업을 토대로 신규 정비사업 시행 시 부분임대 아파트를 활용한 대학생 재능기부 프로그램이 도입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