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김종인 체제'가 기로에 섰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하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 체제를 언제까지 유지할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각종 논란을 정면돌파하며 '차르'란 별명까지 얻은 김 대표의 운명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더민주는 이날 오후 2시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와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전대 개최 시기를 의논한다. 이를 토대로 당무위원회를 열어 결론을 낼 방침이다. 전대 시기는 김 대표의 당내 입지 및 거취와 직결된다. 조기 전대(6월 말∼7월 초)는 김종인 체제의 조기 종식을, 전대 연기(정기국회 후)는 김종인 체제가 한동안 더 유지됨을 의미한다. 당내에선 조기전대론과 전대연기론이 팽팽한 가운데 '8말9초(8월 말∼9월 초) 중재안'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진회동에서 소수의견으로 중재안이 나온 이후 다수가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줄곧 조기 전대를 주장해온 송영길 당선자는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중재안에 대해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조기 전대론자였던 우상호 의원도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전대를 하려면 2개월 정도 준비해야 하는데 따라서 6월은 불가능하고 7월 휴가철과 무더위에 전대를 할 수 있겠냐"며 "아무리해도 9월 초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은 전대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계파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한 자체 경계령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총선이 끝났다고 김 대표를 토사구팽하는 듯한 모양새는 좋지 않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으로 당내에서 대선까지 역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간 셀프 공천, 필리버스터 중단, 국보위 이력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질 때 마다 정면 승부를 펼쳤던 김 대표가 또 다시 위기를 돌파할 지 주목된다. 다만 기존의 위기가 총선 전이라면, 지금은 총선 후다. 오직 '선거 때문에' 참아온 당심(黨心)의 향배가 기존과 다를 수 있는 이유다. 김 대표는 결과와 관계없이 5∼10일 6일간 취임 후 첫 휴가에 떠난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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