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100년, 뮌헨을 가다] '냄비'도 생산한 역사, '마스터피스' 전시회

BMW가 1945년 항공기 엔진을 제조하면서 남은 알루미늄을 가지고 생산한 '냄비' 제품들과 당시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뮌헨(독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2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소재 BMW그룹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100년의 BMW 마스터피스' 전시회라는 문구와 장치물이 눈에 띄었다. 타임터널을 통해 이동하는 곳곳마다 BMW의 과거와 현재를 각 시대별로 볼 수 있는 상징적인 걸작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1916년부터 현재까지 그룹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인 순간들과 변천사, 기념비적인 차량들 가운데 100가지를 엄선했다.

'100년의 BMW 마스터피스' 상징물들을 모은 기념물이 전시회 행사장 입구에 설치돼 있다.

이날 전시회 안내를 맡은 안드레아스 브라운 BMW 박물관 대외협력 마케팅 담당은 "그룹의 성장과 함께 한 각 시대별 시간여행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라며 "이동 수단의 변천사는 물론 자동차업계에 획을 긋는 기업적 결정 등 흥미로운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BMW는 항공기와 항공기 엔진을 제조하는 두 업체가 합쳐서 탄생한 회사다. 그 출발을 기념해 BMW 설립당시 항공기 생산공장의 '기둥'을 첫 번째 마스터피스로 선정했다.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던 BMW는 모터사이클 시장에도 눈을 돌렸고 1928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첫번째 마스터피스인 BMW 설립당시 항공기 생산공장의 '기둥'이 전시돼 있다.<br />

BMW 역사에서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세계2차대전을 전후로 한 시기는 우울했다. 이 시기는 국가적 이데올로기 때문에 자동차가 아닌 항공기 엔진만 주로 생산했다. 1945년에는 항공기 엔진을 제조하면서 남은 알루미늄을 가지고 '냄비'도 생산했다. 브라운 대외협력 마케팅 담당은 "이 때는 국가의 요구에 따라 자동차는 거의 제조하지 못했고 프랑스와 러시아, 폴란드 등 수용소 사람들이 공장에서 강제노동까지 하게 돼 BMW 역사에서는 매우 우울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당시의 기록물들도 마스터피스로 뽑혔다.

타임터널에 BMW의 과거와 현재를 각 시대별로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1938년부터 회사에 의사가 근무하는 등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보건복지체계를 구축한 것도 마스터피스로 선정됐다. 독일은 1946년부터 1970년까지 경제 재건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시기에 BMW도 해외에서 수많은 인력들을 유입해 공장을 가동했다. 근무시간 체계도 새롭게 구축했다. 타임터널을 계속 이동하자 BMW를 대표하는 차량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1950년대 겪었던 재정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인기 모델인 '1500', 1986년 BMW 고급차의 지속가능 역사를 열어준 2세대 7시리즈 '750Li', 1991년에 개발된 전기차 'E1', 2008년 자동차 차체의 새로운 소재를 보여준 '지나', 모터사이클의 혁신성을 보여준 'C1' 등이 전시됐다.

1986년 BMW 고급차의 지속가능 역사를 열어준 2세대 7시리즈 '750Li'가 전시돼 있다.

마지막 100번째 마스터피스로는 BMW그룹 '미래연구센터(FIZ)'가 뽑혔다.이번 전시회는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돼 내년 9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브라운 대외협력 마케팅 담당은 "BMW 마스터피스는 오늘날에도 자동차 산업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시회 기간동안 국내외에서 9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뮌헨(독일)=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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