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의 분기 영업이익 2조원대가 무너졌다. 2010년 4분기 이후 21분기(5년1분기)만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한 탓이다. 기아차는 선방했지만 맏형 현대차 실적에 발목이 잡혔다.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27일 기아차는 1분기 매출 12조6494억원, 영업이익 63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합친 매출은 35조원으로 전년대비 3조원 가량 늘었다. 하지만 현대차 영업이익이 1조3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하면서 양사 영업이익은 1조9760억원에 그쳤다. 1조9440억원을 기록했던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컸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1분기 판매량은 36만대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자동차 시장이 10% 이상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랑동(아반테), 루이나(엑센트) 등 구형 세단 모델의 판매가 주춤했다. 특히 루이나는 1분기 판매량이 3만5417대로 전년 동기(6만5734대)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3월 들어 반등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3월 판매량은 2월(9만4235대)보다 59.8%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폭(-6.8%)도 1월 -21.9%, 2월 -21.2%에서 한 자릿수로 줄었다. 점유율도 8.2%로 전달(7.7%) 보다 0.5%포인트 늘었다. 중국 현지 업체 점유율 31.9%를 제외한 수입차 중에서는 폭스바겐 18.8%, GM 11.6%에 이어 3위를 지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 신차 효과를 앞세워 확실한 반등세를 잡겠다"며 "하반기에는 친환경차와 고급차 모델이 준비된 만큼 중국 내 수요층을 넓히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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