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패션'도 뜨네…12만원 명품마스크의 습격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사진=프레카 공식 홈페이지]

직장인 이수진(여·32)씨는 최근 해외사이트를 통해 '프레카(Freka) 마스크'를 구매했다. 지난 주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야외활동을 했더니 기침과 목 통증이 생기면서 서둘러 마스크를 구매했다. 다만 패션을 중시하는 이 씨는 남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 인터넷을 검색해 영국 제품으로 선택했다. 12만원짜리 마스크가 등장했다. 미세먼지·황사 등 대기오염으로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페이스 웨어'라는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패션성을 강조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영국 브랜드 프레카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영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지만 일부 연예인이 착용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프레카 마스크 가격은 90유로(약 12만원)다. 색상은 검정, 흰색, 짙은 파랑 등인데, 흰색은 이미 다 팔려 살 수 없다. 이 마스크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외부의 공기를 차단하면서 불편함 없이 호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어'라고 불리는 골조를 만들고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를 끼운 다음 골조 위에 마스크형태의 직물이 씌워져 있다. 편백나무를 이용해 만든 제품을 첨가해 아로마 테라피 효과도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 차단도 효과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홈페이지에는 초미세먼지부터 꽃가루 등 95%까지 걸러준다고 명시돼 있다. 필터 교체주기는 일주일이다.
소비자들이 고가의 해외 제품을 이용하는 것은 마스크조차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제품을 이용하고 싶은 심리 때문이다. 이 제품은 중심을 가로지르는 메탈 소재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희소성을 갖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스크도 패션화되는 추세"라며 "다양한 스타일의 마스크가 생산되고 있는데,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점이 기능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미세먼지 하루평균 농도가 좋음(0∼50㎍/㎥)으로 나타난 날은 6일에 불과할 만큼 대기 질이 나쁜 날이 늘면서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이마트에서는 이달 관련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다. 공기청정기는 391%, 마스크는 177%, 손세정제는 8%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마스크 매출은 129.2% 증가했다. 구강청결제와 핸드워시 등은 각각 10.2%, 30.8% 신장했다. 온라인에서의 판매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는 황사마스크 매출이 274% 늘었다. 공기청정기와 공기청정기 필터는 각각 73%, 82%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대기 농도가 연일 '나쁨'을 기록하자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관련 상품 판매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세정제와 차량용 공기청정기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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