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디폴트 급증, 금융위기후 가장 빨리 늘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들어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디폴트를 선언한 기업들이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디폴트된 채권 규모가 이미 500달러에 이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주 디폴트를 선언한 5개 기업을 포함해 현재까지 46개 기업이 디폴트를 선언했다. 지난해 이맘 때에는 디폴트 기업 숫자가 30여개에 불과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디폴트 숫자가 급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디폴트 기업 숫자가 두 배 정도로 늘었다. 유럽에서는 지난주 올해 첫 디폴트 기업이 나왔고 신흥시장에 디폴트 숫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디폴트 기업의 절반은 석유·가스와 광산기업들이었다.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락에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진 기업들의 유동성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셈이다. S&P는 올해 미국 투자 부적격(정크) 등급 기업 중 약 4% 정도가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의 다이앤 바자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저유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세계경기 둔화 때문에 향후 12개월간 더 많은 디폴트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 반등 등 자본시장이 안정을 찾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크 등급 기업들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시장 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정크 등급 기업의 채권 발행 규모는 56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UBS의 크레딧 담당 투자전략가인 스테픈 캐프리오는 "B 등급이나 CCC 등급 기업은 현 상황에서 채무 부담을 늘리지 않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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