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정권 해체 직전…탄핵 기대감에 통화·증시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사진 =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브라질이 이번 주말 하원 전체회의 탄핵표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탄핵정국에 돌입한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정치권의 탄핵 공세에 끝까지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순간까지 탄핵 공세와 싸울 것"이라면서 탄핵안 표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 할 수 있는 제의를 할 것"이라고 말해 대타협을 제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호세프는 진보당(PP)과 공화당(PR), 사회민주당(PSD) 등 주요 정당을 대상으로 각료직을 제의하는 등 협력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이 얼마나 결실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브라질 정치의 오랜 전통인 연립정권은 해체 직전이다. 지난달 말 최대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이 집권 노동자당(PT)과의 연정을 탈퇴한 데 이어, 하원 47석을 보유한 PP와 22석을 보유한 브라질공화당(PRB)도 연립정권을 탈퇴하고 탄핵을 지지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PSD 역시 호세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했던 결정을 뒤집고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한 다른 하원의원들에게도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원은 오는 15∼16일 이틀간 전체회의에서 탄핵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 나서 17일 오후 2시부터 탄핵안을 놓고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표결 결과는 같은 날 밤 9∼10시 사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표결에서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은 상원의 표결에 부쳐지며,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54명) 이상이 찬성하면 최종 가결된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2018년 12월 31일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호제프의 남은 임기를 이어받게 된다.한편 헤알화 가치는 탄핵정국이 가시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헤알화 가치는 11.5% 올랐으며, 4월 중에만 약 2.8% 올랐다. 지난 11일에는 달러당 3.4925헤알을 기록, 8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라질 증시 역시 탄핵 기대감에 상승세다. 이날 보베스파 지수는 2.2% 상승한 5만3149.84로 마감,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올라섰다.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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