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수 장흥군 부군수"
서은수 장흥군 부군수
영산강, 섬진강과 더불어 전남의 3대강의 하나인 탐진강에 봄이 왔습니다. 4월 초순인 지금 탐진강의 속살은 생명으로 가득합니다. 매화, 개나리에 이어 지난주에는 벚꽃이 만개하였습니다. 탐진강에는 두루미와 청둥오리가 한가롭게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탐진강의 봄과 함께 장흥에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 아름다운 산, 들, 바다 등이 한 데 어우러진 장흥을 최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편백숲 우드랜드와 토요시장은 지역에 역동성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지역의 큰 자산이고 지역민의 큰 자긍심이 되었습니다.2005년 개장한 토요시장은 2014년 말 기준 연간 60만명의 소비자들이 다녀가며 1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한우고기, 키조개, 표고버섯을 재료로 “장흥삼합”이라는 향토음식이 이제 소중한 지역자산이 되었습니다. 2015년 8월 한국은행은 연간 60만명에 달하는 방문객과 군 예산의 1.2배 수준인 3,6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언급하며 토요시장을 전통 시장의 성공 모델로 지목했습니다. 편백숲 우드랜드는 장흥의 선조와 후세들이 함께 만든 지혜의 산물입니다. 1960년대와 70년대 장흥의 선조들은 녹화사업으로 편백나무를 심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우리는 편백나무 숲을 펜션, 목공예 체험센터, 산책로 등 휴양과 힐링의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조성하였습니다. 연간 2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이자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토요시장과 우드랜드에서 배운 교훈도 있습니다. 지역 향토음식 개발입니다. 향토음식으로 관광객이 증가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사실말입니다. 끊임없는 음식개발과 변화를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또 우드랜드가 가진 접근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좋은 자원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으로 출시하기 위해 고려해야할 많은 요소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접근성입니다. 편백숲 우드랜드의 강점은 읍내에서 5분거리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편리한 접근성이 우드랜드 활성화의 요인입니다. 지역개발 과정에서 반드시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점이 토요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쉽게 우드랜드를 방문하는 등 시너지 효과도 가져왔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장흥 국제통합의학박람회가 2016년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33일간 장흥군 안양면 일원에서 '통합의학, 사람으로 향하는 새로운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립니다. 해외 40여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각 나라별 통합의학 소개, 전시, 교육 그리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국내외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입니다. 통합의료는 양·한방, 보완대체의학을 통합적으로 접목하여 환자의 신체적 건강만이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건강을 증진하는 포괄적 의료분야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 외국에서는 현대의학의 한계를 인정하고 통합의학을 제도권 내에서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척박합니다. 가야할 길은 멀고 일천한 국내 보건의료 현실이지만 장흥이 국내 통합의학의 선구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올해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지금도 우리 고향의 시간과 공간이 빠르게 늙고 있습니다. 사람이 늙고 마을이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시대에 고향의 시간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일 일수도 있습니다. 장흥이 배출한 현대 문학계의 거장 한승원 소설가는 한 신문사 기고에서 말했습니다. 잘 살아낸 삶이 꽃이듯이 죽음도 아름답게 잘 죽으면 꽃이라고. 사람의 삶이 꽃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삶을 맑고 향기롭게 진정성 있게 살아야 한다고. 지역의 밝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어쩌면 그 시간은 힘겹게 견디고 버텨내야 할 지난한 일상의 연속일지도 모릅니다.봄으로 뒤덮인 탐진강변을 걷고 있습니다. 배고픈 시절 편백나무를 심었던 우리선조들을 생각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들이 산과 바다 그리고 들에서 부른 간절한 비원이 있습니다. 자식, 형제, 이웃들이 이 땅위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랬던 소망말입니다. 힘들고 배고픈 시간을 견뎌낸 그들의 인내와 기다림이 간절히 그립습니다. 그들의 소망을 가슴에 품고 우리의 시간을 인내하면서 잘 채워갔으면 좋겠습니다. 험난한 여정을 통해 지금의 어려운 현실이 전화위복·새옹지마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국팀 노해섭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