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대철 '野, 중도개혁으로 가야'…'아들' 정호준 유세현장 지켜봐

안철수 공동대표, 정호준 의원 이틀째 '지원 사격'

정대철 국민의당 고문이 11일 자신의 아들인 정호준 의원(서울 중·성동을)의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 한발짝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정대철 국민의당 고문이 11일 자신의 아들인 정호준 의원의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 "정치 변화가 필요하다"며 "집권 가능한 변화는 야당이 '중도 개혁주의 정당'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정대철 고문은 이날 오후 6시20분쯤 서울 중구 약수역 로터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정 의원(중·성동을)의 지원 유세를 펼치는 현장을 20분여 동안 지켜본 뒤 이같이 말했다.4·13 총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날 안 공동대표는 자신을 제외하곤 유일한 서울 현역 후보인 정 의원의 지역구를 찾아 함께 유세를 펼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조준 지원'에 나선 셈이다.안 공동대표는 유세에서 "내 지역구인 노원구보다 오히려 중구에 유세를 더 많이 오는 것 같다"며 "왜 계속 오는지 아나. 정 후보가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정 후보는 중구 토박이로, 누구보다 중구에 대해 구석구석 잘 알고 문제를 풀 해법을 아는 준비된 후보"라며 "초선의원임에도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챙겼다"고 치켜세웠다.정 후보도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리겠다던 정권과 정치인은 다 어디에 갔나"라며 "이제 과거에서 머물 때가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나가야 할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수도권에서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며 "대한민국 미래의 '새 희망 아이콘'인 안 대표와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옥수역에서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한 정호준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16.4.10

이날 약 20분쯤 진행된 유세현장에는 수백명의 지지자가 몰려 연신 '정호준' '안철수'를 외쳤다. 정 후보의 아버지인 정대철 고문은 유세차량 길 건너편 횡단보도 앞에서 지지자들 사이에 섞여 선 채로 유세를 모두 지켜봤다.정 고문은 유세 직후 기자와 만나 "(직접 와서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라며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나야 이번에 (정 후보가) 되길 희망하죠"라고 웃으며 답했다.정 고문은 이어 "나는 운동권이었고 또 친노(친노무현)의 핵심이었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강경 운동권 방향으로 가면 일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야당이 그동안) 너무 좌쪽으로 가서 국민의 지지를 못 받았던 것 같다"며 "이번에 안철수와 국민의당을 통해 그걸 고쳐가야 된다"고 지적했다.정 고문은 중구에서 5선을 한 중진 국회의원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인 정일형 전 의원의 8선까지 더하면 3대가 총 14선을 하며 70년 가까이 한 지역구를 지켜온 셈이다. 그만큼 현장에서는 아직도 정 고문을 알아보고 악수를 요청해 오는 주민이 많았다. 그는 안 공동대표와 정 후보에게 지지자들의 관심이 쏠린 사이 묵묵히 박수를 치며 유세 현장을 오래 지켜봤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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