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하락에도서울·경기·인천만 상승폭 키워힐스테이트 녹번, 소형 청약경쟁률 40대1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신규대출 심사 강화 등 각종 악재가 부동산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냉각시키고 있지만 수도권 소형 아파트만은 예외다. 올 들어 대부분의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수도권 소형아파트는 오히려 상승 폭을 키웠다. 전세난에 내몰린 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 수요와 실거주자를 중심으로 한 소형아파트 선호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3.8로 전월 대비 0.04% 올랐다. 상승률은 전월 0.02%보다도 0.02%포인트 확대됐다. 이에 비해 소형보다 큰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용 60~85㎡는 -0.02%, 85~102㎡ -0.12%, 102~135㎡ -0.05%, 135㎡ 초과 -0.01%를 기록했다. 전용면적 60㎡ 이하를 제외한 모든 규모에서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보합에서 0.01% 하락 전환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대출규제와 미국 금리인상, 일부 지역 공급과잉 우려 등에 매매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며 "하지만 전세난이 상대적으로 심한 수도권, 특히 서울의 세입자들의 매매전환 수요는 유지되고 있는데 이들이 상대적으로 싼 소형 아파트 매매에 몰리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소형 아파트값 상승세는 서울과 경기도, 인천 모두에서 나타났다. 서울이 0.05%로 가장 상승 폭이 컸고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0.12%, 0.01% 올랐다. 양 실장은 당분간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전세난이 단기간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수도권 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매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도 입지에 따라 차이를 보이겠지만 중ㆍ대형보다는 가격이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는 신규 분양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평균 경쟁률 11.7대 1을 기록하며 전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된 '힐스테이트 녹번'의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A㎡ 타입에서 나왔다. 59A㎡는 32가구 모집에 총 1274명이 몰리며 평균 39.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 중 전용 60㎡ 이하가 평균 청약경쟁률이 22.8대 1로 가장 높았다. 전용 60~85㎡는 11.87대 1, 전용 85㎡ 초과는 5.05대 1을 기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건설사들이 발코니 확장과 효율적인 평면설계를 통해 낭비되는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소형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가 등락 현황을 전국으로 확대해 보면 수도권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규모에 상관없이 매매가가 하락한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보다 0.03% 내렸다. 85~102㎡가 0.08%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고 60㎡ 이하도 0.03% 하락했다. 소형이라고 해서 매매가가 모두 오른 건 아닌 셈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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