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포공항 면세점, 외국계 듀프리 자회사 입찰검토

신세계가 사업권 반납한 김해, 입찰 검토 업체 7곳에서 5곳으로 줄어한화, 형지, 에스엠 등 김해에 관심 보였지만 포기

인천공항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사업자들이 수익성 검토를 이유로 입찰 참여를 유보하고 있는 공항면세점에 외국계 사업자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규제 리스크로 국내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에 시장을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면세점 업계 1위 기업인 듀프리의 국내 자회사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가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듀프리는 지난 1차 입찰 때에도 입찰을 위한 사업설명회에 참여, 입찰 자격을 갖췄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실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지난 3월11일 진행된 김포공항 입찰을 위한 1차 설명회에는 총 12개의 사업자가 관심을 나타냈다. 롯데, 신라 등 상위사업자는 물론이고 한화, 두산, 신세계, 엔타스, 정남쇼핑, 현대백화점,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 토마스쥴리컴퍼니, 에스엠을 비롯해 개인사업자도 참여했다. 그러나 실제 입찰에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한국공항공사는 1차때와 마찬가지로 김포공항 3층 면세점 DF1, DF2 구역을 각각 연간 최소 임대료 295억원, 233억원의 조건으로 내 건 상태다. 2차 설명회는 오는 6일 오후 2시 진행되며, 등록 마감은 18일 오후 5시까지다. 롯데, 신라 등은 내일 2차 설명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소입찰보장액이 높은 편이라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일단 설명회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 관계자 역시 "설명회에는 참석할 예정이지만, 입찰 참가 여부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해공항의 경우 업체들이 점차 관심을 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10일 진행된 사업설명회에는 롯데, 신라, 한화, 두산, 형지, 에스엠, 정남쇼핑 등 7개 기업이 참석했었지만 입찰기업은 없었고, 5일 진행된 2차 설명회에서는 롯데, 신라, 두산, 시티플러스, 탑솔라 등 5개 기업만 참석했다. 한화, 형지, 에스엠, 정남쇼핑은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내부적으로 입찰 포기를 결정한 셈이다. 현재 공사가 제시한 김해공항 면세점의 연간 최소 임대료는 427억원이며 김해 입찰참가 등록 마감은 오는 15일 오후 5시까지다. 시내면세점 사업의 향배를 좌우할 정부의 신규 특허 발표가 이달 말 예정된 만큼 국내 사업자들은 그 전까지는 입찰 여부에 대한 결정을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까지는 공항면세점에서의 적자를 시내면세점의 높은 영업이익으로 메꿔왔지만, 지난해 신규 면세점이 3개나 늘어났고 올해 특허의 추가 발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내면세점의 이익률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형 사업자는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높은 임대료를 내건 상태다. 5년 임대 기준 롯데(3조6173억원)·신라(1조3253억원)·신세계(3873억원)가 제시한 임대료만 5조3299억원에 달한다. 이미 수익성을 훼손할 만큼의 금액을 자리값으로 내야하는 처지다. 이에 대해 면세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누가 적자가 뻔히 예상되는 영업장을 추가하겠냐"면서 "그 사이에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듀프리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입찰에 성공할 경우 우리끼리 싸우는 동안 안방을 내어주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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