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호재가 오늘의 악재'…하나투어, 면세점 사업 적자우려

하나투어 에스엠면세점 조감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하나투어의 면세점 사업이 '호재'에서 '악재'로 뒤바뀌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당초 면세점 사업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안착이 늦어지면서 오히려 손실을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30일 교보증권은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에스엠면세점 서울점에 대한 실적 추정치를 기존 매출 225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에서 매출 350억원, 영업손실 50억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목표주가 역시 기존 20만원에서 11만원으로 45% 하향조정했다. 정유석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사업인 면세점 사업이 하나투어의 전체 실적 증가에 기여하기까지 기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정 배경을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달 동안 지속적인 주가하락에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조정하지 않았던 이유는 시내 면세점 사업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신규 사업인 면세점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기만 한다면 주가 낙폭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기존 계획대로라면 연초에 시내 면세점은 오픈했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정식 오픈을 하지 않은 상태고 현재 오픈 예정일은 4월말까지 미뤄진 상태"라면서 "이는 입주 고객을 다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고, 주요 고객으로 볼 수 있는 명품 브랜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내면세점에 대한 기존 사업계획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연간 매출 35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제시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6일 열린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권희석 에스엠면세점 대표는 현재 시내 면세점의 일평균 매출액이 1억~1억5000만원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 주도로 가동되고 있는 면세점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팀은 오는 31일 특허 기간 연장, 특허 수수료 인상 등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한다. 업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신규 특허 발급 여부는 4월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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