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쿠바 혁명을 주도했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부로 추앙받으며 현재도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역사적인 쿠바 방문이후 양국간 해빙 무드에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 카스트로는 28일(현지시간)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에 기고한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을 겨냥, “우리는 제국(미국)의 지원이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형제’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을 통해 카스트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방문중 강조한 미국의 지원및 민주화 요구 등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카스트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방문 중 불행했던 양국 과거사 청산을 강조한 것과 관련, "미국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심장마비가 걸릴 지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함께 피그만 침공과 쿠바 항공기 폭파 사건 등 미국의 쿠바 정부 전복 기도 사건 들을 다시 상기시켰다. 카스트로는 또 쿠바 혁명이후 쌓아올린 영광과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 임을 강조한 뒤 “우리는 국민의 노동과 지식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음식과 재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피델 카스트로는 지난 2008년 국가 평의회 의장직을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넘겨주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해 12월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선언하는 등 쿠바의 개혁과 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쿠바 방문 도중 라울 카스트로 의장과 정상회담 등을 가지며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으나 피델 카스트로는 접견하지 않았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