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매치의 제왕에 등극하다'

델매치플레이 결승서 우스트히즌 5홀 차 대파 '세계랭킹 1위 예약'

제이슨 데이가 델매치플레이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오스틴(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제이슨 데이(호주)가 이번에는 '매치의 제왕'에 등극했다.그것도 '돈 잔치'로 소문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매치플레이(총상금 950만 달러)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골프장(파71ㆍ7073야드)에서 속개된 결승전에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5홀 차로 대파했다. 시즌 2승째이자 통산 9승째, 지난주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우승상금이 무려 162만 달러(19억원)다.'넘버 3'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의 앞선 4강전이 백미다.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다가 1홀 차로 뒤진 10, 12, 13번홀에서 순식간에 버디 3개를 쓸어 담아 2홀 차 로 앞선 뒤 신기의 쇼트게임으로 파를 지켜 결국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매킬로이는 14번홀(파3) 버디로 1홀을 만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04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12년 만의 대회 2연패라는 진기록이 날아갔다.

제이슨 데이(왼쪽)가 델매치플레이 최종일 우승이 확정된 14번홀에서 루이 우스트히즌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스틴(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데이에게는 우스트히즌과의 결승전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첫 홀인 1번홀(파4)을 졌지만 3, 4번홀을 이겨 곧바로 1홀 차로 역전에 성공했고, 7, 9, 13, 14번홀을 차례로 따내 4개 홀이 남은 상황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2014년 빅토르 뒤비송(프랑스)과의 결승전에서 23개 홀 혈투 끝에 우승한데 이어 2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올해는 예선 3라운드를 포함해 7전 전승으로 다시 한 번 매치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데이에게는 무엇보다 '넘버 1'에 오른다는 점이 의미있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16강전에서 탈락하면서 이미 이날 오후 공식 발표될 주간 세계랭킹 1위가 확정됐다. 지난해 9월 처음 1위를 차지했다가 불과 1주일 만에 스피스에게 자리를 내줬고, 10월에 탈환해 11월 초까지 1위를 지킨 적이 있다. 5개월 만에 드디어 '골프황제' 타이틀을 되찾는 셈이다.우스트히즌은 16강전에서 스피스를 잡아 파란을 연출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국과 세계연합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에서 4승1무를 기록해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는 3, 4위전에서 매킬로이를 3홀 차로 격침시켜 '대어사냥'에 성공했다. 52번 시드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하위권의 반란'이라는 뉴스를 만들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