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상도4동 도시재생사업, 주민제안 골목길 경관조명 프로젝트 ...동네 이웃을 위로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 “내 아들 딸아 힘내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어두운 골목길을 지날 때마다 무서운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 “지금은 길 위의 메시지를 보면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심영서(중3ㆍ15) 학생은 도서관 가는 길이 한결 가벼워 졌다고 말한다. 동작구 상도4동 골목길에 피어난 희망의 메시지 때문이다.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도시재생사업이 추진 중인 상도4동에 메시지를 송출하는 경관조명을 설치했다.설치장소는 모두 4곳으로 '오늘도 힘들었구나 내 아들 딸아 힘내자 파이팅' '너희들은 우리의 희망이고 태양이야' 등 총 8개 문구가 길 위에 표출되고 있다.사업 아이디어는 주민에게서 나왔다.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조직된 주민협의체에서 사업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논의한 결과다. 4번에 걸친 모임에서 야간조명을 이용한 메시지 송출방안이 도출됐다. 야간조명이 표출하는 메시지는 주민들이 제시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협의체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한 것이다. 그 결과 바쁜 일상에 지친 학생, 주부, 직장인 등을 위로하는 다양한 문구가 선정됐다.
보안등 메시지 조명<br />
주민협의체에 참여한 상도4동 최수복(57, 여)씨는 “사업홍보와 더불어 동네 주민들에게 자신이 존재만으로 소중하다는 작은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안등 점등과 함께 메시지를 표출하는 이번 사업은 주민들이 문구뿐 아니라 동네 안전하지 않은 곳을 직접 뽑아 설치장소를 선정했다.도시재생에 안전을 입혀 성공적인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이렇게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을 직접 추진하면서 공동체를 회복해가는 과정은 당초 도시재생사업의 취지에 단연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구는 메시지를 우선 3월26일까지 시범 표출하며, 주민의견조사와 현장반응을 통해 최대 8곳에 상시 표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전제선 도시재생과장은 “상도4동이 도시재생을 통해 많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공동체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상도4동은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저층주거지 밀집동네로 활발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인정받아 2014년12월 서울형 도시재생시범사업지구로 선정된 바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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