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앞두고 건설사 현장설명회 대거 몰려[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8단지 재건축조합 사무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열곳이 넘는 국내 중대형 건설사가 참석했다.김현태 조합장은 "인근 16개 주공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만큼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변 사업장은 물론 노원구 전체에도 홍보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1988년 입주한 이 단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재건축이 추진됐다. 주변 아파트와 달리 조립식공법이 적용돼 일찌감치 내구성문제가 지적됐고 2004년 안전진단에서 재건축판정을 받았다. 5층짜리 18개동 중소평형 830가구로 이뤄진 이곳을 지상 30층 1062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시행인가를 올해 초 받았다.이 조합 신진철 사무장은 "10년 넘게 사업이 지연되면서 주거환경이 열악해졌다"며 "재건축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내 돈을 들여서라도 사업을 추진하고자하는 조합원이 많다"고 말했다.상계주공 8단지 재건축사업이 눈길을 끄는 건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정비사업의 가늠자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단지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재건축연한이 줄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 주공아파트는 대부분 1980년대 후반 집중적으로 입주했다.이날 설명회에 다수 건설사가 참여한 것 역시 향후 수년 내 정비사업이 활발해질 것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노원구는 서울 자치구 25곳 가운데 아파트가 가장 많다. 시에 따르면 노원구 내 아파트는 총 15만9368가구(2014년말 기준)로 서울시 전체 아파트 가운데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이는 강남구나 송파구보다도 4만~5만가구 더 많은 수준이다. 특히 준공 20년을 넘긴 아파트의 경우 9만3227가구에 달한다. 서울에 있는 20년 초과 아파트 다섯채 가운데 하나가 노원구에 있는 셈이다.조합이 시공사 선정 등 사업을 주도하고 공공기관이 관여하는 공공관리자제도가 노원구에서는 처음 적용돼 구청이나 시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설명회에 온 한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이 제시한 설계나 공사비 등을 따져 구체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해봐야겠지만 인근 4만가구가 넘는 주공단지 가운데 첫 재건축인 만큼 상징성을 갖는다고 본다"고 말했다.구청에 따르면 현재 노원구 내 재건축이 추진중인 사업장은 상계주공 8단지를 포함해 8곳이다. 대규모 가구로 구성된 단지가 많아 조합원간 의사를 모으기 쉽지 않지만 재건축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경우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8단지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연한이 줄고 대규모 개발계획이 발표된 이후에도 재건축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사람이 많아서인지 거래가 늘거나 집값이 많이 오르진 않았다"면서 "8단지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인근 단지에서도 추진준비위를 구성하는 등 논의가 활발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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