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지원 의원 '선거·골프는 고개 쳐들면 진다'

기사회생 朴, 전남 목포 출마…조상기·배종호·서기호 등 7명 도전장

박지원 무소속 의원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선거하고 골프는 고개 쳐들면 그 순간 지는 거예요."박지원 의원은 신중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자 과거 민주당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굵직한 행보를 밟아 '정치 9단'으로 불리지만 '자신있나'란 질문에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오는 4ㆍ13 국회의원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 4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은 25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겸손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무소속인 박 의원은 당이나 후보 차원에서 야권 연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진 후보들과의 경쟁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남 목포시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로 새누리당 박석만 예비후보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조상기, 국민의당 배종호ㆍ유선호, 정의당 서기호, 무소속 김한창ㆍ송태화 등 총 7명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냈다.박 의원은 "대법원 선고일 전에는 상대 후보들의 공격으로 많은 염려가 나왔지만, (무죄 취지) 선고 후엔 '그러면 그렇지. 결국 박지원이다'고 한다"며 "(시민들이) 중앙정치에서 매일 활동한 것을 높이 평가해주고 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그는 다만 "목포가 낙후된 지역이라 대기업 산업체를 유치하거나 젊은이의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요구가 많고, 이를 통해 '떠나는 목포'가 아니라 '돌아오는 목포'가 되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민심을 전했다.아울러 박 의원은 "지금까지 목포 출신은 물론 호남 의원들도 (자신처럼) '금귀월래(金歸月來)'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금귀월래란 매주 금요일에 귀향해 지역구를 살피고 월요일이면 다시 서울로 복귀해 중앙정치활동을 펼친다는 의미로, 그는 "지난 8년 동안 이를 실천해왔다"고 말했다.'정치인 박지원'에 대한 평가는 안팎으로 갈릴 수 있지만, 누가 뭐래도 그가 '호남 맹주'란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금품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까지 몰렸던 박 의원이 3년 넘게 이어진 재판 끝에 최근 무죄 취지의 판결로 생환하자 곧바로 야권의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것도 이 덕분이다. 호남에서 필사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박 의원에게 동시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아직 결심을 내리지 못한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두 야권이 통합돼야 한다"면서도 "총선 전에 어렵다면 총선 연대를 위해 연합연대(후보 차원의) 단일화를 하고 총선 뒤에 정권교체를 위해 통합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한편 이날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의 광주 방문과 관련, '사전에 연락 없었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나한테는 없었다"고 답했다. 먼저 연락을 취해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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