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연휴 후 증시 개장 앞두고 나와…'투기 세력 근절 중요'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 총재가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위안화를 절하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저우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과의 회견에서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 자본유출 등이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경제 근본에 문제가 없는 만큼 상황에 따라 줄기도 하고 늘기도 하는 외환보유액은 정상적인 것"이라면서 "경상수지, 자본유출, 환율 등이 모두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995억달러 줄어든 3조2300억달러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자본이탈 및 위안화 절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저우 총재는 그러나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통제할 계획이 없으며 중국의 교역규모, 해외 사업 등을 고려했을 때 자본통제 조치가 쉬운 일도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는 "환율은 바스켓 통화 대비 비교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위안화의 지속적 절하 전망에 대한 근거는 없다"고 못 박았다. 저우 총재는 위안화 투기세력에 대한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외환시장이 투기 세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더 유연해진 위안화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투기세력을 효율적으로 근절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투명성과 시장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저우 총재는 "중앙은행은 불확실성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는 마술사나 신이 아니다"라면서 "중앙은행은 때론 '지표가 나올 때까지 일단 기다려봐야 한다'고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춘제 연휴로 문을 닫았던 중국 증시의 15일 개장을 앞두고 나온 저우 총재의 이같은 발언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향후 있을 중국 금융시장 혼란을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젼스의 탐 오를릭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환율 정책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공백을 깨고 나온 저우 총재의 발언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중국 정부가 시장 친화적인 개혁과 환율 안정 유지 중 어느 쪽을 더 우선시하느냐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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