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사우디 트럭시장 뚫었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물류운송 회사인 알마주이 로지스틱스에 대형 트럭 '엑시언트'를 공급한다. 알마주이 로지스틱스는 50년 역사를 가진 중동 내 대표 기업으로 GCC(걸프협력회의) 6개국과 교류하고 있어 향후 현대차 트럭의 중동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12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추진해온 알마주이 로지스틱스와의 대형 트럭 공급 계약이 최근 성사됐다"며 "2~3년간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알마주이 로지스틱스는 사우디에 본사를 두고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에 법인을 둔 대형 물류회사로 일반 물류는 물론 특대형 물류 운송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알마주이 로지스틱스에 공급하는 엑시언트는 실내 높이가 1895mm에 달해 운전자가 실내에서 머리를 숙이지 않고 서서 이동할 수 있다. 수납공간이 동급 최대인 1046리터에 달해 장거리 운전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대차는 이번 공급에 앞서 지난 1년간 알마주이 로지스틱스의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 특히 벤츠 등 경쟁 차량들과의 비교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동은 사막 지역이 많아 비교 평가에서 그런 점들이 많이 반영됐다"며 "사우디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벤츠를 제치고 공급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중동 공략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알마주이 로지스틱스가 사우디 유력 철강회사와 물류 계약을 맺는 등 중동에서 높은 입지를 유지하는 만큼 현대차의 수출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동 지역에서 2012년 처음 연간 판매량 30만대를 넘어선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0만대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시장에서는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은 중동 실적 90% 이상이 승용차에 집중돼 있지만 엑시언트를 시작으로 트럭 공급도 확대될 것"이라며 "그동안 승용차에 집중했던 마케팅 전략을 트럭으로 확대하면서 중동 판매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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