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과학기지 현황(좌) 장보고 과학기지 현황(우)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의 두번째 남극 상주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가 11일 준공 2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장보고과학기지는 동(東)남극 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만 연안에 위치하고 있다. 총 1047억원을 투자, 건물 16개동과 우주기상관측 송수신 안테나, 헬리포트, 지진계, 중력계 등 시설·장비 24개를 구축했다.동계에 16명, 하계에 6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현재 제3차 월동연구대 16명이 파견 근무 중이다.해수부는 혹한의 환경 속에서 기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미국,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인근 기지보유 국가들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4개국간 보급·운항 협력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우리나라 아라온호를 비롯한 4개국의 극지 인프라 공동 활용을 통해 효율적인 기지 보급과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장보고과학기지는 남극대륙 연구분야에서도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본격적인 남극대륙 탐사에 나서기 위해 빅토리아랜드에 4대 탐사 거점을 확보했으며 이 거점을 기반으로 장보고과학기지에서 400km 떨어진 지역까지 연구범위를 확장했다. 탐사를 통해 발견된 166개의 운석과 3억년전 나무화석 등 총 300kg 이상의 동식물화석은 태양계 생성과정 연구와 과거 남극대륙 환경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남극대륙 활화산 연구에도 착수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구팀이 25년 만에 관측한 멜버른(Melbourne) 화산의 가스 분출 활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산 정상에 지진계와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했다. 지속적인 화산활동 관측과 마그마 가스성분 분석 등을 통해 화산 분화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관측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또 남극대륙 탐사과정에서 '데이비드(David) 빙하' 빙저호를 포함한 5개의 빙저호를 발견했다. 해수부는 이번에 발견된 빙저호에 대한 신규 연구도 착수할 계획이다.빙저호는 빙하 수천m 아래에 위치해 햇빛조차 도달하지 못하는 호수로 새로운 생명체의 발견과 고기후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지난 2년간 장보고과학기지 운영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올해부터 연구 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남극점 진출을 위한 우리나라 독자 육상루트인 ‘코리안 루트(Korean Route)’ 개척을 위해 내륙 진출입로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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