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복면가왕 '캣츠걸'은 뮤지컬 배우 차지연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뮤지컬 배우 차지연씨(34)가 MBC 예능 프로그램인 '일밤-복면가왕'의 첫 5연속 가왕 '캐츠걸'이었다.캐츠걸은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불렀지만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부른 '우리동네 음악대장'에게 패해 무려 12주 만에 가면을 벗었다. 17~21대 가왕으로 10주 동안 왕좌를 지킨 캐츠걸은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한 대로 차씨였다. 시청자들은 170㎝가 넘는 키, 중저음의 음색, 마이크를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넘기는 모습, 중지와 약지를 접었다 펴며 박자를 맞추는 습관 등을 근거로 캐츠걸이 차씨라고 예상했다.차지연씨는 이날 방송에서 "원래 꿈이 가수였다. 오디션도 정말 많이 봤다. 가수가 되고 싶어서 발버둥 쳤는데 잘 안됐다. 돌고 돌아 이제야 그렇게 하고 싶었던 가수라는 꿈을 이룬 느낌이다. 부족한 무대도 많았는데 사랑과 칭찬을 받으니 눈물이 많이 났다"고 했다. 그는 "복면가왕은 저에게 용기라는 커다란 무기를 선물한 무대"였다고 덧붙였다. 차씨는 허스키하면서 힘 있는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 화려한 안무에도 흔들리지 않는 호흡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해 11월 22일 방송에서 정키의 '홀로'를 불러 가수 거미를 꺾고 처음 가왕 자리에 올랐다. 이후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을 불러 그룹 투빅의 지환을 꺾고 1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와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열창해 이지훈과 노을의 전우성으로부터 가왕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달 17일에는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로 KCM을 꺾고 5연승을 하며 김연우와 거미가 세운 최다연승(4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작곡가 유영석씨(51)는 "캐츠걸의 노래는 정말 맛있다. 많은 분들이 고음에서 쾌감을 느끼겠지만 나는 도입부 중저음에서 매력을 느꼈다. 마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다"고 평했다.차씨는 캐츠걸로 유명세를 얻기 전부터 뮤지컬계에서 실력파로 정평이 난 배우다. 여배우 중 가창력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지금도 공연예매율 1위인 뮤지컬 '레베카'에 댄버스 부인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댄버스 부인은 카리스마와 가창력을 겸비해야 하는 고난도 역으로 옥주현, 리사, 신영숙 등이 같은 역을 맡았다.차씨는 2006년 뮤지컬 '라이온킹'의 라피키 역으로 데뷔했다. '아이다'의 아이다, '서편제'의 송화, '드림걸즈'의 에피화이트를 연기했다. MBC 예능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 Mnet '쇼미더머니3'에서 바스코와 합동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영화 '간신'에 장녹수 역으로 출연해 판소리 등 다양한 재능을 뽐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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