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 마법' KT, 3년만에 영업익 1조 복귀(종합)

작년 매출 22조·당기 순익 6312억 흑자 전환기가인터넷·IoT 등 신사업 성과, 기업체질개선작업 성공적

황창규 KT 회장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KT가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이익을 기록했다. 무선통신과 초고속인터넷, IPTV(인터넷TV) 같은 핵심사업은 물론 기가인프라와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도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황창규 회장의 기업 체질 개선 작업이 성공했다는 평가다.KT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2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9일 밝혔다. KT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매출은 22조2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31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황 회장은 2014년 1월 취임과 동시에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1등 DNA를 강조하며 체질개선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특히 '기가토피아'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 통신 속도의 단위를 메가에서 기가로 진화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실제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기존 LTE(4G)보다 이론적으로 15배 빠른 기가 LTE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기도 했다. 그 결과 무선통신과 기가인터넷, IPTV 등 주요 사업의 실적이 지난해 고르게 개선되며 영업이익을 증가시켰다.사업부별로는 지난해 무선사업은 전년 대비 0.7% 증가한 7조37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TE 보급률 증가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 데이터 충전과 같은 데이터 부가상품 판매 활성화 등이 매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 LTE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71.1%인 1283만명을 기록했다. 4분기 ARPU(가입자당 이익)는 3만6491원으로, 전분기 대비 0.8% 성장했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KT의 유·무선 기가 네트워크와 상품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무선 ARPU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유선사업은 유선전화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한 5조15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가 인터넷은 넓은 커버리지와 기존 인터넷 대비 최고 10배 빠른 속도가 고객들에게 인정받으며, 전국 상용화 1년3개월여 만에 110만 가입자를 달성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기가 인터넷의 인기에 힘입어 2015년 3분기부터 2분기 연속 초고속인터넷 매출 및 ARPU가 반등한 만큼 향후 기가 상품은 유선사업 매출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조6623억원이었다. 특히 IPTV는 갈수록 유료방송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고객의 기호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선제적인 UHD 채널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순증 목표를 달성하며, 가입자 650만을 돌파했다. 올해 KT는 스카이라이프, KTH, KT뮤직, 나스미디어 등 그룹사와 협력을 강화해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리더십을 지속한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사용량 증대에 따른 BC카드 매출 호조로, 전년 대비 5.9% 증가한 3조411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서비스매출은 글로벌 ICT 사업수주 성과로 IT·솔루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년 대비 29.5% 증가한 1조91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KT는 기가 인프라에 투자지출을 집중한다. 올해 안에 기가 커버리지를 전국 아파트 단위까지 100% 수준으로 확대한다. 또 기가 인터넷, 기가 와이파이, 기가 LTE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면서 KT의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인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성장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가속화한다. 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5대 미래융합 분야는 빠른 확산이 가능한 사업모델 확보하고, 스마트팜 등 신규 모델을 지속 개발한다. 발굴한 성장사업모델은 강력한 기가 인프라와 융합해 O2O, 핀테크, IoT 등 주요 플랫폼 기반 사업으로 전환을 함께 추진한다. IoT 분야에서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지능형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른 산업과 융합하는 ‘산업 IoT’ 사업모델을 확산하는 한편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홈 IoT’를 강화한다. KT의 홈 IoT는 단순히 모바일로 기기 작동을 제어하는 수준이 아니라 패밀리, 하우스, 헬스케어 등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큰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 IoT 플랫폼인 ‘IoTMakers’와 연동한 융합서비스도 선보인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KT는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핵심사업에서 확실한 턴어라운드, 구조적 비용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KT만의 1등 기술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통신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성장 사업에서도 성과를 창출해 글로벌 1등 KT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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