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긴급자금 지원 추진·우리銀·輸銀 갈등에 우선협상자 선정 늦춰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중공업·조선 업종 구조조정을 두고 채권단의 향방에 한진중공업과 SPP조선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지원안은 무난히 통과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SPP조선은 채권단 내 갈등으로 주인을 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26일 류희경 수석부행장이 참석한 신용위원회에서 한진중공업에 1300억원을 긴급자금으로 지원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산은은 채권단에게 지원 안건을 부의했다. 29일까지 의사를 받아 지분율 기준 동의 비중이 75%를 넘으면 안건이 통과된다. 금융권에서는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서울터미널, 율도부지, 한진홀딩스가 보유한 유가증권 등의 담보가 있기 때문이다. 이 담보는 담보여력이 남아있거나, 담보설정이 안된 물건이다. 안건이 의결되면 상법상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채권보전절차를 거친 후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신규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실질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1조4000억~1조5000억원에 달하지만, 담보 설정이 된 자산을 매각하면 금융기관의 채무가 크게 줄어드는 만큼 지원안 통과가 유력시 된다”고 밝혔다. 반면 SPP조선은 채권단 갈등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SM(삼라마이더스)그룹으로 하기로 했지만, 계약조건을 두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마찰을 빚고 있다. 우리은행은 계약조건으로 지난 14일 채권단회의에서 M&A(인수·합병) 후에도 현재 잔액 5000억원 규모인 선수급환급보증(RG)을 3년간 보장하거나, 확대보장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M&A로 RG를 줄이기 원하는 수은의 방향과 정 반대의 조건이다. 우리은행은 채권단의 의견을 모아 이번주 내로 SM측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는 안건을 통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반발이 거세다. 채권단 관계자는 “M&A 조건을 제외하고 채권단 공동의 조율된 의견을 우리은행으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 SPP조선의 주인이 바뀌는 만큼 매수자 측이 스스로 RG를 조달하는 것이 맞다. 채권은행이 RG를 보장하면 M&A를 끝낸 것도 아닌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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