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대통령 유럽에 러브콜…이란 과거 영광 복원될까

이탈리아·프랑스 방문…에어버스 계약 체결 등 성과 기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제재 해제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유럽을 택했다. 이번 방문이 유럽과 이란의 오랜 적대 관계 청산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잇따라 방문한다. 지난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에 갔던 것을 제외하면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2013년) 후 유럽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방문 첫날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총리 등을 만난 뒤 이튿날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다. 27일에는 파리로 이동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과 회담한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유럽 방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이뤄지는 첫 해외 방문인 만큼 그는 제재가 풀린 서방과의 긴장 관계를 청산하고 대규모 투자 등 경제 협력 강화를 모색하기를 원한다. 로하니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 석유·가스 장관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과 대기업 경영진 등으로 구성된 120여명의 사절단을 대동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제재 전까지만 해도 이란과 경제협력이 가장 돈독했던 유럽 국가였다. 지난해 13억달러까지 줄어든 이란과 이탈리아의 교역액은 4년 전만 해도 76억달러 규모였다. 한때 르노·푸조와 같은 프랑스 자동차들의 이란 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로하니 대통령의 이번 유럽 방문에서 예상을 깨는 경제협정 체결과 같은 깜짝 이벤트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 이란은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계약 선물을 유럽에 선사할 전망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시 에어버스와 초대형 항공기 A380 8대를 포함해 114대의 민항기 구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 동안 이란은 제재 탓에 서방 항공기 회사가 제작한 비행기를 민항기용으로 구매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재가 해제되면서 오랜 과제였던 노후화된 항공기 교체가 가능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로하니 대통령과의 만남도 관심사다. 이란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은 지난 1999년 모하마드 하마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핵협상 타결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가 더 안전하고 우애가 돈독한 세상을 위한 첫걸음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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