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엔저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관광국은 지난해 방일 외국인 수(추정치)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973만명을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4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엔화약세에 힘입어 중국 여행객의 방문이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다. 국가·지역별로는 중국 관광객이 2014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99만명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00만명이, 대만은 30% 증가한 367만명이, 미국은 16% 증가한 103만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여행객이 쓴 돈도 전년 대비 7% 증가한 3조4771억엔(약 35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역시 사상 최대치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2020년까지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목표를 2000만명으로 내건 바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면 이 목표는 거의 달성된 셈이다. 하지만 전체 방문객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 경제침체로 인해 올해 중국 관광객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시이 케이이치 국토교통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20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관광객 수와 관광객의 소비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중국 경제둔화에 맞춰 관광객들의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일본 백화점 협회의 이데 요이치로 전무이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수 배 증가했던 면세점 판매액이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관광객의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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