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우리집도 이렇게'…아이들도 신난 '하우징브랜드페어'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주말이라 며느리랑 손자랑 구경 나왔어요. 재밌네요."(김 모 씨, 72세), "전공이 건축쪽인데 교수님이 가보라고 해서 친구랑 왔어요."(박 모 씨, 대학생)16일 오후 찾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전시장. 눈발이 흩날리는 날씨 속에서도 '2016 하우징브랜드페어'가 열린 이곳은 주말을 맞아 찾은 관람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부부들부터 손을 꼭 맞잡은 젊은 커플들, 전문가에 이르기 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2016 하우징브랜드페어는 리드엑스포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전시회다. 건축·인테리어 자재에서부터 에너지 절감 소재, 일반 생활용품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중소·중견기업이 참가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서부터 형형색색의 조명들과 건축자재, 인테리어 소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어림잡아 2m도 넘어 보이는 높이의 거대한 원목들부터 시들지 않는 LED 조명 꽃, 영화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던 유럽식 가구나 벽난로까지. '나만의 전원주택'이라는 로망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가구 인테리어나 건축 자재들에 대한 높아진 대중의 관심이 느껴졌다.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방문한 주부 윤 모 씨는 "이렇게 중소기업 제품들이 많은 줄 몰랐다"며 "최근 인테리어 정보나 트렌드도 얻고 볼거리도 많이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전시현장에서 구매를 결정하는 관람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다수 참가 업체들이 전시회 기간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다.한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한 직장인 권 모 씨는 "그냥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어 놀러왔다가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됐다"며 "집에 필요한 물건이었는데 밖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산 것 같아 만족한다"고 했다.

참가 업체들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소변기 등 위생도기를 제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펜션이나 사무실을 지으려는 사람들이나 건축사들이 주로 문의를 많이 한다"면서도 "일반 소비자 분들도 (제품을)보고 관심을 주니 회사 인지도도 올라가는 것 같고 좋다"고 전했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세미나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4일간 전시장 세미나 룸에서는 '미국 라돈 자격사항소개 및 라돈 비즈니스 현황'을 비롯해 ▲ IoT기반 IAQ 관리 시스템 ▲전원주택 풍수지리 ▲목조건축설계-구조 워크샵 ▲귀농귀촌 정책과 이해 ▲행복한 내집 짓기 등 13개 세션이 진행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직장인 최 모 씨는 "은퇴 후 귀농 계획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이런 기회가 있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열린 하우징브랜드페어에서도 관계자나 전문가보다 일반 관람객들의 방문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리드엑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방문한 관람객 중 47.4%가 일반 관람객들이었다. 건축사 회원과 공무원은 각각 30.2%와 22.4%였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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