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中·日 환율 공포에서 벗어난 코스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전날(14일) 해외 증시 부진 여파로 약세를 보이며 1900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간밤 뉴욕 증시가 2% 넘게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일본 증시도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도 지속되며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3697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냈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자 코스피는 점차 낙폭을 줄이며 1900선을 지켜냈다.다음주 국내 증시는 중국과 일본의 환율 변화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지만 공포심리는 크게 완화돼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 전날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5646위안으로 2011년 이후 거의 5년만에 사상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은 미국 초저금리 시기에 중국으로 유입됐던 핫머니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이탈되면서 나타난 충격으로 판단된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원·달러 환율 약세와 한국시장 자금 이탈 동조화 우려로 코스피는 한주간 4% 하락했다.다음주 코스피는 공포심리 완화만으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구간이라 판단된다. 다음주 코스피는 1880~1950을 예상한다. 상승요인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 방어와 공포심리 완화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다. 하락요인은 중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이전의 경계감과 4분기 실적발표 우려다.다음주 19일 발표 예정인 중국 4분기 GDP 증가율 컨센서스는 6.9%(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다. 13일 발표된 중국 수출입지표가 컨센서스를 웃돌면서 중국 GDP 발표치의 컨센서스 부합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물론 중국의 전력소모량과 철도운송량, 은행대출 증가율 등으로 산출하는 커창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 역외 환율과 시장환율의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핫머니 유출 등의 단기 우려는 다음주를 정점으로 완화될 전망이다.중국 경기둔화와 핫머니 유출 우려 등에 따라 VIX 등 공포심리지수는 +1표준편차 이상을 상회하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는 공포심리의 완화만으로도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구간이다. 주식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유가 하방경직성 확보 가능성과 중국 위안화 환율 안정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소재·산업재 중심의 반등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 = 일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과 주가지수가 지난 연말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일본 통화정책 실망감에 하락하기 시작해 연초에도 중국발 충격과 유가 하락으로 연일 하락세다.외부 충격에 엔·달러 환율이 급락중이지만 현 상황에서 엔화 강세 추가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에 대한 수요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일본은행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이 남아있고, 엔저가 일본경제의 유일한 성장 동력이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최근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난 12월 금정위 이후 일본은행 추가 완화 기대는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발 이슈에 줄곧 민감한 입장을 보여온 구로다 총재가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를 다시 높이고 있다.전날에도 니케이225 등 일본 주요 주가지수가 4% 이상 급락했지만 구로다 총재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에 우려를 보이며, 추가 통화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달러 환율은 물론 주가도 하락 폭을 되돌렸다.한편, 엔저에 대한 매력도가 과거처럼 크지는 않다는 점은 우려된다. 양적완화정책과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엔화 약세 추세가 장기간 지속되며 엔·달러 환율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이미 크게 둔화됐다. 연간 달러당 130엔 수준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올해 엔·달러 환율은 두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120엔 수준이 지속된다면 엔·달러 환율은 3월 이후 전년동월 대비 하락 전환이 예상된다.◆지난밤 해외증시 및 주요지표 = 뉴욕증시가 유가와 JP모건 실적 호조에 따른 금융주 상승으로 상승 마감했다.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64포인트(1.41%) 상승한 1만6379.05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전장 대비 31.56포인트(1.67%) 오른 1921.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8.94포인트(1.97%) 높은 4615.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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