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지훈련을 떠날 때마다 새로운 출발을 기대한다.
드디어 출발합니다.1년 농사를 위한 8주간의 혹독한 전지훈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미큘라에 캠프를 차렸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 중간에 위치한 도시로 훈련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3월8일까지 머무를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골프장 리조트가 아닌 친분이 두터운 지인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됐는데요. 음식 걱정없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선수들이 전지훈련을 떠날 때 준비하는 게 무엇일지 궁금하시죠. 사실 아마추어골퍼들의 해외 골프여행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골프채를 비롯한 장비와 웨어, 트레이닝복 등 을 꼼꼼하게 챙겼고요. 비타민과 홍삼, 프로틴 등 건강보조식품을 넣었습니다. 골프공은 어프로치 등 연습과 라운드용으로 70개 정도를 준비합니다. 셋업 등 자세 교정에 필요한 스틱과 퍼팅 연습용 거울, 마사지 용품도 필수품입니다.특히 신경쓰는 대목이 골프채인데요. 이번에는 21개의 클럽을 갖고 갑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14개에 드라이버와 유틸리티, 웨지, 퍼터 등 신모델 7개를 추가했는데요. 훈련을 하면서 '신무기'를 테스트해 제게 가장 적합한 클럽이 있다면 골프백에 넣을 예정입니다. 신제품이 어떤 위력을 발휘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대회 수가 증가하면서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건 1년을 버틸 수 있는 지구력인데요. 이번 전지훈련 역시 체력 훈련에 공을 들일 예정입니다. 기술력은 어프로치 샷 향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투어 생활을 오래한 만큼 저는 전지훈련 기간에 스윙을 교정하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실전 상황에 대비한 기술 샷을 연마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주력합니다.훈련을 떠날 때는 항상 새로운 마음입니다. 두려움보다는 즐거운 마음이 더 강합니다. "정직한 땀을 흘린 뒤 성적으로 평가를 받자"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지게 됩니다. 올해도 투어에서 어린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합니다. 이번 시즌은 더욱이 우승자 시드가 끝나는 만큼 피 말리는 승부를 벌여야 하는데요. 8주간의 고독한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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