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미의 알뜰살뜰]모유수유의 新세계…'유축기도 빌린다고?'

-초보맘은 모르는 육아용품 대여 시장-10만원대 유축기, 구청 보건소서 무료로 대여-주민센터 가면 '장난감'도 연회비 1만원에 내 것처럼 주부 4년차이다보니 유통기사를 쓸 때에는 '엄마의 마음'으로 사안을 접하곤 합니다. 물가, 외식, 제품가 인상 등에 있어서 여느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민감할 수밖에 없죠. 이 코너를 통해 소비자들과(특히 주부)들과 교감의 장을 넓혀보려 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제보'는 언제든지 환영합 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에미, 나 제보할게 있어."16개월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육아 동기 한 명이 이 코너를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라며 연락이 왔습니다."생각해보니까 나 임신했을 때 유축기 같은 거 무료로 빌려주는 곳이 있다는 정보는 전혀 몰랐었어. 첫 애 임신할 때 이것저것 일단 다 사고 보잖아. 그런데 정작 얼마 쓰지도 못하고 되팔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 이런 정보를 좀 알려주면 어떨까?"나에미 역시 돌이켜보니 그렇더군요. 출산 후 찾아왔던 또 한번의 고통(?)은 모유 수유였습니다. 항상 '가슴 벅찬' 엄마들이 부러웠던 나에미는 애를 낳고서도 풍부하지 못한 모유 탓에 마음고생을 했죠.조리원에 들어가면 푹 몸조리하고 쉬고 올 거라 생각했던 나에미. 천만의 말씀이었습니다. 식당에서 미역국 한 사발 먹고 어기적거리며 방으로 돌아오면 산모들이 하는 일은 딱 한가지입니다. '유축'. 동기 중 하나는 "밥먹고 젖짜고 밥먹고 젖짜고…. 젖소가 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신생아들은 한 끼에 모유 60㎖정도씩 먹습니다. 우리가 한 번에 짜내야할 모유가 그 정도라는 거죠. 조리원 동기들은 척척 60㎖씩 거뜬히 채워서 하루 3번씩 아가들의 배를 채워주더군요. 나에미 아들은 늘 배가 고팠어요.(아들아~미안하다!) 어떻게든 모유를 먹여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며 '신의 물방울'을 만들어내고 있으면 어깨며 목이며 허리, 안쑤시는 곳이 없었죠. 이때 접한 신세계가 유축기였습니다. 가슴에 갖다대면 기계가 '윙~윙~' 경박스러운 소리를 내며 모유를 짜냅니다. 인터넷에서 당장 주문하려고 봤죠. 조리원에서 나가자마자 집에서도 유축을 해야하거든요. 가격은 10만원대. 생각해보니 이걸 얼마나 쓰게 될까 고민이 되더군요. 그때 구청에서 유축기를 대여해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나에미가 사는 금천구에서는 보건소에서 '관내 출산 후 6개월 이내 보건소 등록 임산부 및 모유수유 희망자'를 대상으로 유축기를 한 달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사전예약 후 주민등록증과 출생증명서 사본만 갖고 가면 받을 수 있죠. 이는 지자체별로 다르니 별도로 확인을 해야합니다. 대기자가 많을 수도 있어요. 대기자가 없으면 또 신청해서 연장해 쓸 수도 있죠. 무료로 빌리는 거라고해서 낡고 저품질의 유축기가 아니냐는 오해도 있을텐데 대부분 유명 브랜드 제품을 대여해놓고 있더라구요. 또 어찌보면 개인용품인데 위생 측면에서 염려하실 수도 있겠네요. 나에미 역시 그 부분이 가장 걸렸습니다. 그런데 보건소에서 유축기 본품 뿐만 아니라 개인용품인 수유컵, 즉 '깔때기'도 새 제품으로 무료로 주고 있습니다. 이것도 사려면 1만원 정도 하더군요. 물론 애가 돌 때까지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축복받은 에미들은 유축기를 사는 게 낫겠죠. 그러나 나에미처럼 더치커피 내리듯, 한 방울씩 모아 겨우 30㎖ 채우기도 벅차서 유축기를 한 달 이상 쓸 여력이 없는 산모들은 대여해서 쓰는 편이 더욱 경제적이라고 봅니다.이밖에 임신 초기에 먹는 엽산제도 무료로 주는 곳이 많습니다. 주민등록증과 임신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만 갖고 가면 12주까지 복용할 수 있는 양의 엽산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장남감'도 주민센터에서 연회비 1만원에 얼마든지 빌릴 수 있답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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