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연초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가증권ㆍ코스닥 시장에서 현재주가와 목표주가 사이의 괴리율이 높은 종목들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주가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314개 상장사 중 5곳을 제외한 309개사의 평균 목표주가가 현재주가(지난 8일 종가 기준)보다 낮다. 이 중 3분의 1은 목표주가 괴리율이 50%를 넘는다. 연초 국내주식시장이 하락 곡선을 그리면서 증권사들이 상장사의 실적, 사업 기대감 등을 감안해 주가가 얼마나 오를 수 있는지를 제시한 목표주가가 현재주가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100%를 넘어선 곳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 슈피겐코리아, 코라오홀딩스 등 6곳에 달한다. 괴리율 100%는 현재주가가 목표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임을 가리킨다. 괴리율이 가장 높은 곳은 코스닥 상장사 인터플렉스다. 현재주가는 1만350원 수준이지만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2만7500원으로 괴리율이 165%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연성인쇄회로기판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인터플렉스가 비록 2년째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영업흑자 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두산그룹주들의 주가 괴리율도 높다.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을 진행중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이 8700원이지만 현재주가는 4100원으로 반 토막 수준이다. 지주사 격인 두산 역시 목표주가 평균 17만3000원과 현재주가 8만900원으로 주가 괴리율이 113%에 달한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저평가 종목이라고 할 수도 있다. 증권사들은 중국증시 급락, 위안화 약세 등 불안정한 대외변수로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괴리율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나빠져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들 위주로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아졌다"면서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시장 상황, 수급요인보다 실적 같은 기업 내부 요인을 더 많이 반영하기 때문에 괴리율이 높은 종목들은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경우 상승 여력이 커지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가가 너무 빨리 뛰어서 문제가 된 기업들도 있다. 목표주가보다 가장 멀리 앞서 달리고 있는 곳은 종근당이다. 종근당 주가는 15만4500원 인데,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0만5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목표주가가 현재주가보다 30% 이상 낮다. 이달 들어서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기관 3곳이 종근당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주가 상승 속도가 워낙 빨라 목표주가가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이오테크닉스, 오뚜기, 농심, 삼화콘덴서 등이 현재주가가 목표주가보다 높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