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뜯어보기]롯데마트 '요리하다', 직접 요리하는 기분 만끽

'죽순 고추잡채' 일품 중화요리香 식욕 자극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고백컨대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기자는 한국경제의 장단점을 고소란히 가지고 있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고 빨리 먹으며, 좋아하는 것만 먹는다. 만들 시간에 사먹고 다른 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며, 책을 보는 등 식사시간 중 멀티플레이는 기본이다.롯데마트의 반조리식품인 '요리하다' 제품을 봤을 때도 처음에는 시큰둥했다. 과정의 불편함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인가 의문스러웠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요리하다 죽순 고추잡채' 조리과정을 따라가봤다. 10일 저녁 모임을 끝내고 들른 곳은 롯데마트 서울역 점. 조금 헤매다 냉동식품점에서 죽순 고추잡채를 산 뒤 제품에 쓰여진 대로 피망 2개와 양파를 추가로 구입했다. 전체 가격을 보니 1만2760원(요리하다 7980원ㆍ깐양파 2200원ㆍ청홍 피망 2480원)이 나왔다. 집에 도착해 야채 손질을 끝내고 부엌칼을 들었다. 대학교때 주방보조 아르바이트를 한 뒤로 거의 10년만이다. 채소 씻고 써는데 12분이 걸렸다.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부은 뒤 약한 불에 고기를 녹였다. 생각보다 고기가 잘 녹지 않아 중간불까지 높였다 줄였다를 반복했다. 아까 자른 채소를 넣은 뒤 소스를 붓고 다시 한번 볶았다. 나름 요리하는 기분이 났다. 고추향미유를 뿌리고 요리를 완성됐다. 7분이면 된다고 써 있었지만 16분이 걸렸다. 중화요리 특유의 냄새가 나다보니 식욕을 자극했다. 맛은 중국집 고추잡채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많이 맵지도 않고 간도 적당해 먹기 편했다. 조리예와 다르게 '무식하게' 피망을 썰었더니 식감도 좋았다. 시식을 해 본 가족들도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다. 제품이 '간편식품스럽지' 않다는 것이었다. 야채를 따로 넣은 것이 이유인 듯 했다.중국집에서 고추잡채를 주문할 경우 대략 2만원 내외가 드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메리트는 매우 훌륭했다. 양도 이것만 먹을 게 아니라면 2~3인은 충분히 먹을만 했다. 맞벌이 가정주부들의 입장에서 보면 가족들에게 요리해주는 기분을 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보인다. 다양한 레시피에 따라 요리의 변주도 가능해 보였다.결국 요리까지 걸리는 시간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제품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직접 체험해보니 나름 '도전해볼만한 과정'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비용'이 될 수도 있어서다. 동사로 만들어진 제품 브랜드(요리하다)처럼 제품의 성패는 소비자들이 요리라는 경험을 위해 움직이느냐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 움직인다면 요리열풍의 첨병 역할이 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였다. 가격은 7980원.

기자가 7일 직접 요리해 완성한 '요리하다 죽순 고추잡채' 사진. 장보는 시간까지 합쳐 완성하는 데 총 48분이 걸렸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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