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ELS, 원금손실구간 진입

4년만에 지수 8750선까지 밀려…투자자들 대규모 손실 우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권해영 기자]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일부가 원금손실(Knock-Inㆍ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지난해 상반기 팔린 HSCEI 연계 ELS 규모가 30조원을 넘어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홍콩 HSCEI가 2011년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8750선까지 밀렸다. 홍콩 HSCEI는 올 들어 나흘 만에 10.3%나 급락했다. 이에 따라 홍콩 HSCEI를 추종하는 ELS가 녹인 구간에 진입했거나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HSCEI가 1만4000선을 웃돌던 당시 판매된 ELS 중 원금손실 한계선(녹인 배리어)이 65%인 경우 이미 기준가 9100을 하회해 만기까지 지수가 큰 폭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일 기준 홍콩 HSCEI는 지난해 고점 대비 약 60%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ELS 투자수익은 녹인 배리어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녹인 배리어 65%인 ELS는 만기시점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가의 65%를 하회한 적이 없다면 원금과 함께 약속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기초자산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가격이 배리어를 하회해 녹인 상태에 진입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다. 약속한 수익과 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만기까지 지수가 판매 당시 기준가의 75~80% 수준을 회복해야 한다.  더욱이 홍콩 HSCEI를 추종하는 상당수의 ELS가 지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지난해 상반기에 집중된 탓에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야 뒤늦게 홍콩 HSCEI를 추종하는 ELS 발행에 제동을 걸었지만 상반기에 원체 많은 HSCEI 연계 ELS가 판매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홍콩 HSCEI를 추종하는 ELS 발행액은 1분기 18조1473억원, 2분기 15조8739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액의 3분의 2 이상에 달했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홍콩 HSCEI가 고점일 때 대형사를 중심으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집중 판매됐다"며 "일부 대형사의 경우 고령 투자자에게 안전한 투자처로 ELS를 권유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중국지수 급락에 따른 ELS 등 투자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홍콩 HSCEI를 추종하는 상품발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상품발행제한 권고 이전에 판매된 ELS의 경우 올 초부터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며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통해 투자손실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녹인(Knock-In):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을 의미한다. 만기까지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 등 기초자산이 약정된 기준을 밑돌 경우 지수하락률 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증권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