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오너 2·3세 아들딸이 뛴다

오너일가 2·3세 주요 요직 꿰차며 경영 일선 나서젊은 감각으로 빠른 변화 기대, 전문성 부족 우려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 부사장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보수적인 성향으로 변화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온 국내 주류업계의 2·3세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오너일가의 자녀들이 잇달아 사내 주요 요직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이는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곧 단기 경영 수업으로 인한 기업의 전문성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지난해 12월31일 부산 향도 소주업체 대선주조의 모기업인 비엔그룹은 대표이사에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비엔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조우현 전무를 선임했다.조 대표는 2003년 비엔그룹에 입사, 비엔그룹 비서실과 바이펙스 대표이사, 비아이피 상무 등을 거쳐 2014년 5월부터 비엔케미칼 대표이사로 근무해 왔다. 대선주조는 재무, 인사, 노무 등 회사 전반을 총괄 관리하는 현 박진배 대표이사 사장과 마케팅을 담당하게 될 조 전무 2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업계에서는 대선주조가 시원에 이어 저도주 경쟁에서도 지역시장을 뺏기자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고 공격적 행보를 보이기 위한 인사로 분석하고 있다.이에 앞서 무학도 최재호 회장의 아들인 최낙준(29) 상무를 2014년 마케팅사업본부장으로 임명, 경영 일선에 투입했다.1988년생인 최 상무는 미국 유학 후 경남은행 재무팀에서 약 1년간 근무, 지난해 3월 무학으로 자리를 옮겼다.최 회장은 최 상무가 재무쪽과 영업을 두루 경험한 뒤 그룹을 승계하길 바라고 있지만 본인의 의사에 따라 현재 서울사무소에서 홍보와 마케팅 관련 업무를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해양조 임성우 회장의 장녀인 임지선(31) 부사장도 보해양조영업총괄본부장(전무)으로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1985년생인 임 대표이사 부사장은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파나소닉 인사팀장을 거쳐 2013년 11월부터 창해에탄올에서 근무하다 보해양조로 이동했다. 이후 7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1년6개월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임 부사장은 임성우 보해양조 회장의 자녀로 1남2녀 중 장녀이며 임 회장의 자녀 중에서는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경영전략본부장인 박태영(38)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故) 박경복 회장의 손자이자 현 박문덕 회장의 장남인 박 부사장은 2012년 4월 하이트진로 경영관리실장(상무)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8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 한 후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을 거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현재 박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하이트진로는 박 부사장 체제로 재편 될 가능성이 높다.이들 회사는 젊은 마케팅 감각과 해외 경험을 통해 글로벌 경영방식을 현장에 적용,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 경영수업을 받은 이들 2·3세들은 전문경영인에 비해 경험과 전문성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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