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그믐날 저녁에는 남은 음식을 해를 넘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비빔밥은 골동반(骨同飯, 혹은 骨董飯) 혹은 화반(花飯)이라 부르기도 하고 골동반의 경우 한자는 ‘어지럽게 섞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잘 지은 밥에 몸에 좋은 색색의 온갖 채소와 달걀 지단, 쇠고기에 고추장이나 간장을 넣어주니 화려하여 백화요란(百花燎亂), ‘온갖 꽃이 불타오르듯이 찬란하게 핀다’고 표현할 할 만큼 아름다운 요리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보기와 달리 먹을 때에는 모두 모두 섞여져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으니 때로는 허무한 요리가 되기도 한다.
임금님이 드시던 골동반처럼 채칼로 썬 듯한 가지런한 채들과 종잇장같이 얇게 부친 지단에 갖은 양념한 약고추장은 아니어도 괜찮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모두 모으고 달걀은 최선의 방법인 프라이를 올려주면 영양만큼은 임금님 골동반 부럽지 않게 한 그릇에 가득 담긴 균형 잡힌 한 끼 식사가 된다.
[삼색나물]
주재료(2인분)
고사리 200g, 도라지 150g, 시금치 200g, 소금 약간,
고사리 양념
국간장 2, 다진파 1, 다진마늘 0.5, 들기름(또는 참기름) 2, 물 4, 깨소금 1
도라지 양념
소금 0.2, 다진파 1, 다진마늘 0.5, 참기름 2, 깨소금 1, 물 4
시금치 양념
국간장 0.5, 소금 약간, 참기름 2, 깨소금 1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고사리는 줄기 쪽의 딱딱한 것을 끊어낸 후 양념한다.
2.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고사리를 볶다가 물 4를 넣어 뚜껑을 덮어 끓으면 은근한 불에서 5분 정도 익힌다.
3.도라지는 가늘게 갈라서 소금으로 주물러 물기를 뺀다.
4.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도라지를 볶다가 물 4를 넣어 부드럽게 볶은 후 뚜껑을 덮은 은근한 불에서 5분 정
도 익힌다.
5.시금치는 손질하여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짠다.
6.시금치에 양념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견과류 쌈장]
재료
견과류(아몬드, 호두, 해바라기씨 등) 적당량, 된장 3, 고추장 1, 청주 0.5, 참기름 약간
만들기
▶ 요리 시간 10 분
1. 견과류는 마른 팬에 살짝 볶아 잡냄새를 제거한다.
2. 분량의 된장과 고추장, 청주, 참기름을 한데 섞어 볶은 견과류와 섞는다.
[쇠고기 강된장]
주재료
다진 쇠고기 50g, 표고버섯 3개, 풋고추 2개
쇠고기 양념 재료
다진 마늘 약간, 간장 0.3, 다진 파 0.5, 참기름 0.3, 후춧가루 약간
된장 양념 재료
된장 3, 고추장 0.5, 참기름 0.5, 물 1/4컵
만들기
▶ 요리 시간 20 분
1. 다진 쇠고기는 분량의 쇠고기 양념 재료에 버무려 재우고 표고버섯은 밑동을 떼어내어 다지고 풋고추는 씨째 다진다.
2. 뚝배기에 쇠고기와 표고버섯, 풋고추를 넣고 된장 양념을 섞어 넣고 약한 불에서 되직하게 7-8분 정도 끓인다.
[멸치쌈장]
주재료
국멸치 8마리, 양파 1/4개, 물 3술
된장 양념 재료
된장 3, 고춧가루 0.5, 청주 2, 다진 마늘 약간, 참기름 0.5
만들기
▶ 요리 시간 20분
1. 국멸치는 내장을 손질하고 마른 팬에 볶아 비린내를 제거하여 굵게 다지고 양파도 굵게 다진다.
2. 냄비에 국멸치와 양파를 넣고 된장 양념을 섞어 넣고 약한 불에서 되직하게 3분 정도 끓인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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