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내걸었다. 지난해 판매목표보다 7만대 하향조정한 것으로 글로벌 경기 악화 등 자동차 산업의 저성장을 감안한 조치다.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4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6년 시무식 자리에서 "올해 자동차 산업은 기존 메이커 간의 경쟁 심화와 함께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른 산업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목표한 글로벌 813만대 생산·판매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목표를 낮춘 배경에서는 중국 등 대형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신흥 시장에서의 저성장이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10월까지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7월과 8월의 경우 전년대비 각각 33%, 27%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대대적인 가격할인 행사에도 현지 토종업체 선전에 밀린 결과다.신흥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와 통화가치 하락에 발목을 잡혔다. 러시아와 브라질 자동차 판매는 최근 2년 새 역성장을 지속하며 부진을 겪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경기 침체, 통화 가치 하락으로 구매력이 떨어진 데다 정치 불안까지 겹쳐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아세안, 남미, 동유럽 판매 감소세 역시 눈에 띈다.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 판매량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다만 내수 시장이 살아난 점은 고무적이다.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잠정 판매량 801만대보다 10만대 늘려 잡은 것도 이때문이다. 실제 11월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은 각각 63만2061대, 47만417대로 총 110만6231대를 기록 중이다. 기아차는 창립 후 첫 50만 돌파, 현대차는 19년만에 12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11월까지 444만9000여대와 274만3000여대 등 총 719만2000여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724만7000대대비 0.8% 감소한 수치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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