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16년 최대 화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달러 강세 폭이 결정되고 이는 2년 연속 급락한 유가 반등 여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낮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불안한 세계 경기를 감안하면 미국이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월가의 중론이다. 점진적인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 뉴욕증시는 2016년 첫 주를 무난한 상승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공개될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 내용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달러 강세와 유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6년도 큰 기대를 걸기 힘들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뉴욕증시의 지난해 마무리는 좋지 못 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0.72%, 0.83%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0.81% 밀렸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1.63% 빠졌다.
◆S&P500 에너지 업종 부진= 다우 지수는 지난해 2.23% 밀려 7년만에 하락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0.73% 빠져 0.003 하락했던 2011년 이후 4년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은 5.73% 상승으로 지난해 거래를 마쳤다. S&P500 주요 10개 업종 지수 에너지 업종 지수는 가장 큰 24% 하락을 기록했다. 에너지 업종 부진은 압도적이었다. 두 번째로 부진한 업종이 소재 업종이었는데 하락률은 10%였다. 결국 2014년 50% 급락에 이어 지난해에도 30%나 하락한 국제유가가 지난해 뉴욕증시를 끌어내린 셈이다. 유가 하락은 에너지 기업들의 순이익을 60% 줄였다. 시가총액 1위 애플도 지난해 4.64% 밀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하락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과 애플 주가 부진 모두 지난 9% 가량 오른 달러 강세와 연결돼 있다. 애플의 해외 매출 비중은 65%에 이르며 달러 강세는 수익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가 올해 미국 기업 순이익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질 카레이 홀 투자전략가는 지난해 S&P500 기업의 순이익은 정체 상태였으나 올해는 5% 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美 고용·제조업 희비=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이번주 가장 주목받는 경제지표는 8일 공개될 지난해 12월 고용지표다.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를 전망하면서 "고용시장은 여전히 좋겠지만 다른 경제 부문은 좀더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라보그나는 제조업과 수출 부문이 취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예상대로 고용지표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실업률이 7년만에 가장 낮은 5%를 유지하고 일자리는 20만개 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2014년 310만개 늘었던 일자리는 지난해 250만개 정도로 늘게 된다. 임금 상승률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2.8%를 기록할 전망이다. 11월 상승률은 2.3%였다. 반면 4일 공개될 12월 ISM 제조업 지수는 2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해 11월 48.6을 기록해 3년만에 기준점 50을 밑돌았다. 월가에서는 12월 지수가 소폭 반등해 49.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FOMC 의사록과 Fed 인사들이 발언 내용도 주목거리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3~5일 미국경제학회(AEA)의 연례 총회가 진행되는데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4일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이행을 주제로 연설한다. 7일에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준 총재가 노스캐롤라이나 롤리를 방문해 롤리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2016년 경기 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같은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위스콘신주 매디슨을 방문해 위스콘신 경제전망 오찬에서 경기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래커 총재는 8일에도 볼티모어에서 메릴랜드 은행가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경기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날 존 윌리엄스 연은 총재는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를 방문해 캘리포니아 은행가협회에서 경기 전망을 연설할 예정이다. FOMC 의사록은 6일 오후 공개될 예정이다. ◆中위안화 약세 지속되나=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4.5% 떨어져 1994년 이래 최악의 부진을 나타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31일 마지막으로 고시한 지난해 달러·위안 고시환율은 달러당 6.4936위안으로 2011년 5월 최저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올해에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면서 강달러 추세가 지속되는 반면 중국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는 5일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공개할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9일에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공개된다.중국은 4일부터 역내 위안화 거래 시간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위안화 국제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로존 12월 제조업 PMI가 4일, 유로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일 공개된다. 유로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6~9일 세계 소비자가전쇼(CES)가 진행된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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