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브랜드 잇따라 한국시장 진출2~4억원대 초고가 모델 판매량 급증
페라리 488 스파이더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애스턴마틴, 포르쉐, 마세라티, 벤틀리, 롤스로이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억'소리나는 슈퍼 럭셔리카들이다. 과거 TV나 영화 속에서 봐왔던 슈퍼카들을 이제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주말 저녁이면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도로를 질주한다. 강남 아파트 주차장에도 고급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한국 시장에서 고가 자동차의 판매가 급속도로 늘면서 슈퍼카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도 줄을 잇고 있다. 올해 4월 영화 007의 본드카로 유명한 영국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애스턴마틴과 맥라렌이 전시장을 열었다.
애스턴 마틴 뱅퀴시 볼란테
이미 한국 시장에 진출해 있던 고가 자동차들의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322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96.3% 증가했다. 올해는 11월까지 360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청담동 벤틀리 서울 매장은 지난해 단일 점포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벤틀리가 가장 많이 팔린 매장이다. 벤틀리의 가격대는 2억8000만~4억5000만원대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45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올해는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4대에 달한다. 롤스로이스는 국내 판매가가 4억1000만~6억9000만원이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지난해 FMK의 페라리 주문량은 2013년 대비 두 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으며 국내 진출 이래 처음으로 100대 이상의 계약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전년 대비 8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72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69%나 급성장하며 아태지역국가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1~10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맥라렌 서울은 문 연지 6개월만에 전 세계 딜러 중 5번째로 큰 딜러로 성장했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코리아 에디션 화이트
고가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2013년부터 시작된 영암 포뮬러원(F1) 대회를 통해 고급 스포츠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스포츠인 F1을 계기로 소규모의 스포츠카 동호회가 알려졌고 스포츠카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남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심리도 작용했다. 벤틀리의 경우 고객 한 사람만을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개별 맞춤 서비스 '뮬리너 서비스'를 제공한다. 덕분에 외관 색깔부터 시트 바느질까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페라리도 맞춤제작 서비스인 '테일러 메이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테일러 메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선택사양을 추가할 경우 1억원 이상이 추가되기도 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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