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연이은 주가하락에 슈피겐코리아가 자사주 매입 카드를 빼들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슈피겐코리아는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달 11일 부터 이달 10일까지 자사주 2만5413주(약 20억원)를 취득했다. 자사주 매입 공시를 띄우기 하루 전인 14일에는 회사 측이 직접 나서 최근 과도한 주가하락에 대해 "현재 글로벌 유통망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고 회사의 성장과 기업 가치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슈피겐코리아가 주가 부양에 나선 건 최근 곤두박질 친 주가 때문이다. 지난해 11월5일 코스닥에 상장한 슈피겐코리아는 애플 액세사리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상장 첫 날 시초가(3만7100원)보다 9% 넘게 올랐고 올 상반기 16만9000원(4월21일,종가)까지 뛰었다.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3분기를 기점으로 확 꺾였다.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14일 종가는 5만4700원을 기록, 연중 고점 대비 67%나 빠졌다.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린 게 '애플'이였다면 최근 주가·실적 등 이중 침체에 빠뜨린 것도 '애플'이었다.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애플이 양날의 검인 셈이다. 실제 지난 3분기 슈피겐코리아는 3분기 매출액 37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는 "현재 비교업종이 없고 B2C성향이 강해 시장에서 회사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려워 시장 컨센서스와 차이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려하는 것처럼 전방 산업과 완전히 종속되지 않을뿐더러, 실제 매출보다 브랜드 인지도는 더 상위에 있기 때문에 미래 성장은 밝다"고 했다. 회사가 주가 부양에 의지를 보이면서 슈피겐코리아 주가는 15일과 16일 각각 4.20%, 5.26% 올랐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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