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치야 시나코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장, 전남에 편백 씨앗 기증

쓰치야 시나코(土屋品子)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장이 14일 전라남도를 방문, 이낙연 도지사에게 편백 씨앗 30만 그루 분을 기증했다. 사진제공=전남도<br />

“한국은 가까운 이웃…한일수교 50주년에 양국 우호 기원”"아버지 쓰치야 요시히코 전 참의원 의장도 1966년 삼나무 씨앗 전달"이낙연 지사, "2대에 걸친 한국 사랑, 전남 사랑에 감사”감사패 수여[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쓰치야 시나코(土屋品子)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장이 14일 전라남도를 방문, 이낙연 전남도지사에게 편백 씨앗 30만 그루 분을 기증했다.쓰치야 시나코 외무위원장은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으로 양 국민끼리는 어떠한 때에도 서로를 신뢰하고 협조하기를 바란다”며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우호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아버지에 이어 편백 씨앗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쓰치야 시나코 외무위원장의 아버지로, 일본의 참의원 의장과 사이타마(埼玉)현 지사를 역임한 故 쓰치야 요시히코(土屋義彦·2008년 작고) 씨는 1966년 삼나무 씨앗 90만 그루 분을 한국에 기증한 바 있다. 쓰치야 시나코 외무위원장은 故 쓰치야 요시히코 참의원 의장의 차녀이다.故 쓰치야 요시히코 참의원 의장은 1966년 2월 당시 참의원 자민당 방한 의원단의 한 사람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하면서 비행기에서 바라본 한국의 헐벗은 산을 보고 귀국하자마자 묘목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사이타마에서 채취한 니시카와삼나무(西川杉) 씨앗을 한국정부에 보냈으며, 당시 보낸 삼나무 씨앗은 장성 축령산 등지에 심어졌다. 또한 故 쓰치야 요시히코 의장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한일지사회의 개최를 제안, 제1회 한-일 지사회의가 1999년 11월 도쿄에서 열린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쓰치야 시나코 외무위원장은 지난 9월 19일 전라남도를 방문한 언니 이치카와 모모코(市川桃子) 여사를 통해 이낙연 지사에게 친서를 보내 편백 씨앗 50만 그루 분의 기증계획을 밝힌 바 있다.쓰치야 시나코 외무위원장은 “약속한 편백 씨앗 50만 그루 분 가운데 30만 그루 분만 이번에 전달하게 된 것은 올해 일본의 편백 씨앗이 대흉작으로 채취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으로 이를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남은 20만 그루 분의 씨앗은 내년 같은 시기에 채취해 보내겠다”고 말했다.편백 씨앗을 받은 이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에 한일의원연맹 간사장과 수석부회장 등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故 쓰치야 의장님 부녀의 2대에 걸친 한국 사랑, 전남 사랑에 감사드리고, 이 씨앗이 한일우호의 튼튼한 나무로 자라 한일 협력의 아름다운 숲을 이루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감사패와 함께 부인 김숙희 여사가 그린 장미 그림을 쓰치야 시나코 외무위원장에게 선물했다.쓰치야 시나코 외무위원장은 이어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를 찾아 4m 높이의 은목서 30년생 한 그루를 심고, 표지석에 ‘일본국 참의원 의장을 역임한 아버지 쓰치야 요시히코가 한일 국교정상화 다음해인 1966년 삼나무 90만 그루 분의 씨앗을 대한민국에 전달한 그 정성어린 마음을 받들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에 한일우호의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는 50만 그루 분의 편백 씨앗을 전라남도에 드리며’라는 글을 남겼다.이에 앞서 쓰치야 시나코 외무위원장은 목포에 있는 아동 보육시설 ‘공생원’을 찾아 원생들을 위문·격려했다.기증받은 편백나무는 나무 중에서도 건강에 유익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 축령산과 장흥 억불산 등에 조성된 편백숲에는 힐링을 위해 매년 전국 각지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쓰치야 시나코 외무위원장이 보낸 편백나무 씨앗의 채취장소인 사이타마현(埼玉縣) 히키군(比企郡)은 일본 최고의 ‘목공 고장’으로 1천 300년 동안 명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곳의 편백과 삼나무는 사이타마 명목(名木)으로 ‘니시카와 목재(西川材)’로 불린다.전라남도는 기증받은 편백 씨앗을 산림자원연구소(나주 소재) 종자저장고에 보관했다가 내년 3월 파종한 뒤 2년여 동안 양묘 과정을 거쳐 2018년 봄에 해남의 도유림 등에 심고 가꿀 계획이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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