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치 않는 트럼프…'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사진)의 '무슬림 미국 입국 차단' 발언이 트럼프의 중동 사업에 충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 8일(현지시간) 나왔다. 부동산 사업으로 전 세계에서 돈을 끌어 모은 트럼프에게 중동은 매우 중요한 지역인데 이번 발언으로 후폭풍이 확산되면서 이 지역 무슬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는 터키에 주상복합 건물 '트럼프 타워 이스탄불'을 가지고 있다. 이 건물에서 거두는 수입은 연간 100만~500만달러 가량 된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는 '트럼프 호텔 앤 타워'를 두고 연간 25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트럼프가 이끄는 부동산 개발회사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두바이 고급 부동산 개발업체 다막과 손잡고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막은 지난 3월 두바이에서 고급 빌라를 개발·분양하는 '트럼프 RPVT'를 출범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부사장인 트럼프의 딸 이반가 트럼프는 "두바이, 아부다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가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지역들"이라고 꼽았다. FT는 두바이를 중심으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차단 발언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파장이 '트럼프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지도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재벌 기업인 알 하바투르 그룹의 창업자 칼리프 아마드 알 하바투르 회장은 "트럼프의 발언은 중동에 대한 모욕이며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면서 "다른 기업인들은 트럼프와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CNN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화당 지도부까지 비난하고 나섰다'고 질문한 데 대해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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