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 팰리스 벤치 신세
교체선수로 4번·42분만 출장
파듀 감독, 중앙MF만 고집
펀천·카바예와 경쟁 밀려
크리스탈팰리스에서 활약하는 이청용, 사진=크리스탈팰리스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 국가대표 이청용(27)의 현실은 릫크리스털 팰리스의 후보 선수릮다. 이청용은 8일(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에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아스날 시절의 박주영(30·FC서울)과 흡사하다.크리스털 팰리스의 앨런 파듀(54) 감독은 선수가 부족한데도 이청용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바카리 사코(27)는 다쳤고 윌프레드 자하(23)는 징계를 받아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청용의 이름은 후보 명단에도 없었다.볼튼 원더러스에서 눈부시게 활약한 이청용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지난해 10월 12일 볼튼 지휘봉을 잡은 닐 레넌(44) 감독은 이청용에 대해 “환상적인 선수”라고 했다. 그런 선수가 올해 2월 3일 새로 몸담은 크리스털 팰리스에서는 겨우 일곱 경기를 뛰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는 교체로 네 번 나갔고 뛴 시간은 다 합쳐 42분에 불과하다. 리그 컵 경기에는 두 번 선발, 한 번 교체로 출전해 골과 도움을 각각 한 개 기록했지만 상대(찰튼, 슈루즈버리)가 약해 돋보이지 않았다. 이청용의 자리는 클리스털 팰리스에 없다.이청용은 올 시즌 출전한 모든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볼튼에서 뛰었던 자리다. 볼튼의 레넌 감독은 이청용을 중앙에 세워 재미를 봤다. 이청용은 눈부시게 활약했다. 파듀 감독도 같은 방법으로 이청용을 활용하고 있다. 이청용은 좌우 날개로도 뛸 수 있다. 그러나 파듀 감독이 이청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보는 한 보직 변경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청용이 날개로 이동하는 일은 크리스털 팰리스의 날개 자원이 부상 등으로 고갈됐을 때나 가능하다. 결국 이청용은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쟁자들을 제압해야 출전 기회를 얻고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제이스 펀천(29), 요앙 카바예(29), 마일 예디낙(31) 등이 파듀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크리스털 팰리스는 올 시즌 성적이 좋다. 8일 현재 7승 1무 6패(승점 22)로 8위다. 지난 11월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겼고 11월 8일 리버풀을 이겼다. 파두 감독 입장에서는 잘 나가는데 굳이 선수 구성을 바꿀 필요가 없다. 이청용은 파듀 감독의 시선을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파듀 감독이 선수를 차별한다고 보기 어렵다. 성적이 나쁘면 해임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실력 있는 선수를 차별할 감독은 없다. 파듀 감독이 이청용을 날개로 쓰지 않는 이유는 지금 그 자리에서 뛰는 선수들이 이청용보다 낫기 때문일 것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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