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구청의 '댓글 부대' 운영 의혹에 대해 "진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 시장은 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공무원까지 동원한 민심왜곡, 소설같은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이날자 경향신문은 강남구청 공무원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박 시장 등 서울시를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신연희 구청장을 '찬양'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해온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강남구가 신설한 도시선진화담당관 산하 시민의식선진화팀 소속 공무원들이 ‘댓글부대’ 역할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지난 10~11월 강남구 시민의식선진화팀 팀장 이모씨(6급) 등이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에 최소 200여개의 댓글을 달았다는 것을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아이디 ‘jw28****’로 11월30일 ‘“수서 행복주택 백지화” 강남구 또다시 철회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기사에 “서울시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껏(그깟의 오타) 44세대 행복주택을 위해 노른자 땅에 지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는 댓글을 다는 등 두 달간 60여개의 댓글을 달았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일부 강남구의원, 비판적 기사를 쓴 언론사 기자 등에 대한 악의적 비난이 대부분이었고, 일부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에 대한 칭송의 내용도 있었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신연희 구청장 취임 이후 구룡마을 재개발, 한국전력 부지 개발, 제2시민청 건립, 수서 행복주택 건설 사업 등을 두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강남구청 댓글부대' 사건과 관련해 해당 공무원들의 공무원 윤리 강령 위반, 근무태만, 기타 형법상 모욕죄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이 있는 지 조사한다는 입장이다.시 관계자는 "보도된 것만 사실이라면 공무원 윤리강령 위반 등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감사위원회를 통해 사실 여부 및 어떤 법을 위반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강남구청 측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해명 자료를 내 경향신문의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강남구는 "한 언론의 ‘강남구청 댓글부대 운운’ 보도와 관련, 소속 이모 팀장과 일부 직원의 댓글을 인용, 마치 구가 댓글부대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비방댓글을 달아 온 것처럼 보도한 기사는 사실이 아니므로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기사에서 댓글부대로 언급한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 산하 ‘시민의식선진화팀’은 올 3월 신설된 팀으로 그동안 ▲불법 선정성ㆍ대부업 전단지 일소를 위한 특별사법경찰 업무와 ▲한전부지 개발 및 공공기여금 관련 업무 ▲SETEC 부지 개발관련 업무 등을 맡아 큰 성과를 내고 있으며 댓글부대는 당치않다"고 설명했다. 구는 또 "기사에서 적시한 댓글은 10~11월에 달린 댓글로써 여론몰이나 비방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서울시와의 갈등이 첨예하던 시점에 담당부서 직원으로서 서울시의 일방적인 여론몰이에 분개해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고 강남구민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개인적 판단에 의해 행해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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