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출의 질 높여 '무역 1조' 회복하자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오늘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 무역은 명암이 엇갈렸다. 대외악조건으로 전체 규모가 줄었지만 세계 6위로의 수출국 순위 상승과 주요국 수입시장 점유율확대 등 성과도 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일본의 엔화 약세 등 거센 파도를 헤쳐 나온 기업과 기업인들이 분투한 결과다. 기업은 심기일전해 수출 재도약에 나서고 정부는 과감한 규제개혁과 정책으로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올해 무역업계는 경제성장의 돌파구를 수출에서 찾기 위해 분투했지만 환경은 여의치 않았다.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침체와 저유가 등의 복병을 맞아 수출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쳤다. 수출은 11월까지 7.6%가 줄었고 수입은 16.6% 감소해 무역 규모는 8860억달러에 그쳤다. 지난 4년간 이어온 무역 1조달러 달성은 사실상 무산됐다. 반면 긍정적으로 볼 대목도 적지 않다. 주요국 수입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확대됐다. 중국 내 한국의 점유율이 지난해 9.69%에서 올해 10.65%로, 미국은 2.97%에서 3.26%로 각각 높아졌다. 물량 기준 수출은 2% 증가했다. 저유가에 따른 가격변수를 제외하면 수출은 과거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중소ㆍ중견기업 비중이 지난해보다 1.9% 포인트 높아진 35.7%에 이르고 한류와 결합한 패션ㆍ화장품, OLED 등 혁신적 소비재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등 품목 다변화도 진전됐다. 내년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타고 수출의 질적개선이 이뤄진다면 무역 규모 1조달러 회복도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과 무역증가율의 개선을 전제로 우리 교역량이 다시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연내 발효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지역에서 관세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등 기회요인도 있다. 물론 위험도 도처에 도사린다. 중국이 내수중심의 성장전략을 짜고 있고 엔화와 유로화의 동반약세, 저유가에 따른 대외수요 부족 등의 우려도 제기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길로 수출지역과 품목 다변화, 주력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제시하고 필요한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저유가 등 대외악조건을 극복하고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수출기업과 제품의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정부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한편 과감한 구조개혁과 효과적인 지원책으로 기업의 수출의지를 북돋워야 할 것이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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