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25)가 제11회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지난 3일 폐막한 이 대회는 핀란드 출신 세계적 작곡가 시벨리우스를 기리기 위해 핀란드 헬싱키에서 5년마다 열리는 콩쿠르다. 시벨리우스 탄생 100주년(1965년)에 창설돼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29개국에서 연주자 234명이 참가해 본선 두 차례를 거쳐 여섯 명이 결선에 올랐다. 크리스텔 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67)의 첫 제자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다섯 살에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한 그는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정경화 씨와 나오코 다나카를,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아나 추마첸코를 사사했다. 현재 뭔헨국립음악대학에 재학 중이다. 2013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62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의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의 김봄소리와 1위 없는 공동 2위에 올랐고 청중상도 받았다. 2003년 금호영재콘서트 독주회를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했고, 올해는 2015 금호아트홀 라이징 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KBS교향악단 협연, 대관령국제음악제 등으로 한국 관객과 만났다. 정경화 씨는 "7년을 정성껏 가르쳐온 생애 첫 제자가 전해 준 기쁜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며 "이번 대회의 매 라운드를 쭉 지켜봤는데 자신의 혼을 모두 불어넣은 듯한 그녀만의 집중력 있는 연주가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크리스텔은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 특히 집요하게 파고드는 연습 태도가 훌륭하다"며 "깊이 있게 음악을 추구하는 거장으로의 한 걸음을 또 내디딘 것이 스승으로서 정말 대견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시벨리우스 장 콩쿠르 결선에 오른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이성주(1975), 신지아(2005·3위), 김봄소리(2010) 등이 있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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