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먹지? 에라 내가 하지! 요리 초보도 '해먹남녀'

[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44. 정지웅 바이탈힌트 대표요리초보를 위한 앱 '해먹남녀'재료·손질·조리, 영양정보까지 제공5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15만 넘어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정지웅 바이탈힌트 대표는 '해먹남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 대표는 온라인 명품 쇼핑몰 '클럽 베닛'을 성공적으로 매각했으나 10개월 만에 다시 창업에 도전했다.해먹남녀는 배달 음식, 식당 음식에 지친 사람들이 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갈치조림' 레시피를 누르면 재료 손질법부터 조리과정, 조리시간, 칼로리, 영양정보도 함께 볼 수 있다.해먹남녀는 지난 7월 첫선을 보인 이후 5개월 만에 15만 누적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쿡방 열풍에 힘입어 해먹남녀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정 대표는 "해먹남녀는 주부들의 전유물이었던 요리를 초보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알려준다"며 "누구나 시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콘텐츠의 힘이고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 인력 절반을 에디터로 채웠다"고 설명했다.해먹남녀 사무실 지하에는 직접 요리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마련돼 있다. 해먹남녀의 매거진에는 이용자들이 작성한 레시피와 에디터들이 직접 요리를 만들어서 제작한 레시피도 업로드된다. 정대표는 해먹남녀에 콘텐츠를 축적해 다양한 이용자들이 모이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정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다. 삼성전자에서 신사업 부서에 근무했고, 엔씨소프트로 이직해 플랫폼을 만드는 사업도 맡았다. 플랫폼 사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다시 플랫폼에 도전하는 이유는 뭘까.정 대표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산업이 성장해도 전통산업일수록 콘텐츠와 고객들의 데이터에 대한 니즈가 크다"며 "국내에 2만5000여개 식품 제조업체가 있지만 상품력이나 브랜드를 갖고 있음에도 효과적인 홍보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정 대표는 해먹남녀의 레시피와 커뮤니티, 데이터를 활용해 식품업체들이 제품 론칭이나 브랜딩, 상품 기획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당장 광고를 붙여서 상품을 판매하는 수익모델보다는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해먹남녀에 주어진 우선 과제다. 그는 "식품업체들의 전문성은 우리가 따라잡을 수 없고, 그들과 협업해서 못하는 부분들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레시피는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는 단서가 되는데 이 데이터를 활용해서 상품기획역량과 콘텐츠 브랜드 마케팅을 돕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뭐 먹지'를 고민할 때 누구나 떠올리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내년 말까지의 목표"라며 "'집밥문화=해먹남녀'라는 공식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사업 아이템을 고를 때 세 요소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하고 싶은 아이템, 시장이 원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며 "고객이 옳다는 관점으로 한 가지 요소라도 충족되지 않을 때는 3~6개월 안에 결정해왔다"고 덧붙였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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