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무료 수하물 기준을 기존 무게제에서 피스제로 전환한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내년부터 위탁수하물 피스제(Piece Sytem)를 전 노선으로 확대시행하면서 중국인의 한국방문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내년 2월 중국 춘절(설날)을 앞두고 이같은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인의 한국 방문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짐 한 개만 무료=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1일 부(발권일 기준)로 수하물 규정을 무게제(Weight System)에서 피스제로 바꾼다. 일반석은 한 개(개당 23㎏), 비즈니스석은 두 개(32㎏), 일등석은 세 개(32㎏)까지 무료로 위탁수하물을 맡길 수 있다. 위탁 수하물은 여객기 화물칸에 싣는 짐을 말한다. 아시아나는 기존 수하물 개수와 상관없이 일반석의 경우 20kg 이하의 수하물이면 짐을 무료로 실어줬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전기밥솥을 2~3개 구입해 일반석에 앉아 올 경우 수하물의 무게가 20㎏을 넘지 않으면 무료로 실을 수 있었다. 하지만 피스제를 도입하면서 전기밥솥 3개를 하나의 짐으로 묶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짐 두 개부터 부과= 아시아나는 피스제 도입에 따라 20㎏에서 23㎏으로, 무료로 실을 수 있는 짐의 개수당 무게는 늘렸다. 하지만 한 개 이상 초과 수하물의 경우 비행거리당 수하물의 개수와 부피, 무게 기준을 신설해 요금을 부과한다. 먼저 수하물 개수 기준으로 한 개 이상 수하물은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아시아나는 비행시간에 따라 ▲단거리 국제선(90분내) ▲중국ㆍ일본 및 몽골 노선(90분 이상) ▲ 이외 아시아 노선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ㆍ대양주 노선으로 나눠, 수하물 한 개 추가시 6만~14만원을 부과한다. 짐을 하나로 묶지 않으면 수하물 1개당 왕복 12만원에서 28만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셈이다. ◆무거워진 무게 요금= 피스제로 수하물 규정이 변경됐지만 무게에 따른 수하물 요금의 하한선은 오히려 올라갔다. 비행거리에 따라 24~28kg, 29~32kg, 33~45kg으로 나눠 요금을 책정했다. 비행시간 90분 이내 노선은 2만5000~8만원을 부과한다. 이밖에 아시아 노선은 3만~16만원을 내야 하며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ㆍ대양주 노선과 같은 장거리 노선의 경우 8만~20만원이 부과된다. 아시아나는 기존 ㎏당 5000~4만원을 무게 초과 요금으로 부과했었다. 기존 무게제에서 1㎏을 초과할 경우 왕복 1만~8만원의 요금이 부과됐으나 피스제를 시행하면서 왕복 5만~16만원으로 인상됐다. 새로운 제도 시행에 따라 무게 요금의 하한선이 4만원 가량 올라간 셈이다. 다만 무게 초과 범위가 클 경우 요금은 기존 보다 내려갔다. 무게 24㎏ 수하물 한 개를 위탁할 경우 추가 요금은 비행거리에 관계 없이 왕복 4만~32만원이었으나 5만~16만원으로 바뀐다. 아시아나는 부피요금도 신설했다. 수하물 삼변의 합(가로+세로+높이)이 159~203cm이내일 경우 8만~20만원을 부과한다. ◆춘절 중국 관광객 어쩌나= 지난 2012년 대한항공이 피스제를 적용한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여행업계는 당시 "내수 진작에 끼얹는 정책"이라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수하물 개수 제한에 큰 불편을 느껴 항공편까지 변경하고 있다"며 피스제 도입을 반대한 바 있다. 현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노선의 35%는 중국 노선"이라며 "중국 관광객들이 면세점, 백화점 등에서 화장품, 의류 등을 대거 구입해 나가는 상황에서 수하물 개수 제한은 불편함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탑승일 기준 내년 3월 31일까지는 무게제나 피스제 중 손님에게 유리한 요금을 적용한다"며 "(이번 조치로) 공항, 외항사 등과 연계 수속 효율성을 높여 고객 편의를 증진시켰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