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O2O 쇼핑 플랫폼 '쇼핑윈도'…생산과정·철학·이용법 등 알려줘 인기출시 1년만에 월 거래액 200억원 넘어
네이버 스타일윈도에 입점한 부산의 '언띵커블' 매장 모습(사진제공 : 네이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 대학생 A씨는 잠들기 전 스마트폰으로 '쇼핑윈도'에서 홍대, 삼청동, 현대백화점 백화점 등 전국 각지에 있는 옷가게에서 인기있는 옷을 둘러본다. 직접 발품을 파는 것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원하는 스타일을 찾기도 수월해서다.# 홍대에 자리잡은 가구공방 '에그스타'는 원목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에그스타는 고객이 찍어서 보낸 집 사진을 보고 어울리는 디자인과 나무를 추천해준다. 에그스타는 쇼핑윈도 입점 9개월만에 1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오프라인 상점을 모바일로 옮긴 네이버 쇼핑윈도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쇼핑윈도는 가격 대신 '스토리텔링'으로 지역과 상권을 극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쇼핑윈도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네이버의 O2O(Online to Offline) 쇼핑 플랫폼이다. 쇼핑윈도는 스타일윈도(패션ㆍ잡화)와 푸드윈도(식품), 리빙윈도(인테리어ㆍ소품)로 시작해 현재는 뷰티윈도, 키즈윈도 총 5개 카테고리로 확대됐다.2일 네이버(NAVER)에 따르면 쇼핑윈도에는 현재 전국 각지의 3500여개 매장, 50만개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쇼핑윈도는 매달 10~40%씩 성장해 월 거래액 규모가 200억원에 이른다. 월 거래액이 1억원을 넘는 업체도 12곳이나 된다.쇼핑윈도가 소비자들에게서 호응을 얻는 이유는 단순히 모바일로 오프라인 매장을 옮겨서가 아니다. '스토리텔링' 덕분이다. 성공사례를 만드는 매장들은 제품에 담긴 의미나 생산과정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고객에게 보여준다. 신선식품은 생산자의 철학, 먹는 방법, 산지 상황을 알려준다. 화장품의 경우 동영상이나 이미지로 메이크업 활용법까지 알려주면서 직접 제품을 체험하는 효과를 준다.판교에서 그릇을 제작하는 공방 소유는 20일에 걸쳐 제작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겨 보여준다. 그릇에 어떤 음식을 담으면 좋은지도 함께 보여준다. 소유 관계자는 "그릇 활용법 등 다양한 이미지를 포함해서 스토리를 전하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고,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쇼핑윈도는 온라인 공간에 다양한 지역의 상점을 옮겼다. 홍대나 가로수길, 부산 서면의 옷가게부터 방배동 가구거리, 삼청동의 공방 등이 한 곳에 있다.쇼핑윈도에서 나타나는 또다른 특징은 가게 위치나 제품 가격보다 '콘텐츠'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다. 모바일 시대에서는 제품 자체 경쟁력만 있다면 변두리 상권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가게 성패를 '목'이 결정지었다면, 모바일에서는 '콘텐츠'가 중요하다.쇼핑윈도의 '스토리텔링'에 러브콜을 보내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5월 입점한 이후 6월에는 무인양품, 로라애슐리가 입점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도 입점했다. 이케아는 기본적인 제품 소개보다 디자이너가 영감을 받은 모티브나 제작 과정에서 시행착오까지 공개하면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이윤숙 네이버 커머스센터장은 "스토리를 제대로 알면 같은 제품도 다르게 보인다"며 "최근 스토리에 열광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작업 공간과 작업 스토리를 공개하고 고객의 취향과 구매패턴을 잘 잡아내는 매장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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