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20일(현지시간) 부터 일부 상업은행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자금을 지원하고 상업용 가스비를 약 30% 인하한다.중국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일부 상업은행들을 대상으로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하루짜리 SLF 대출금리는 4.5%에서 2.75%로 낮아지고, 7일 만기 대출금리는 5.5%에서 3.25%로 하향 조정됐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민은행의 이번 결정이 앞서 단행된 6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및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성격을 갖고 있는 일종의 경기부양책이라고 분석했다.그동안 중국 정부는 기존의 통화정책이 디플레이션 위험을 완화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준금리가 계속 인하됐지만 은행들이 위험 부담이 있는 민간 중소기업 대출을 꺼려 대형 국유기업들에만 유동성이 한정적으로 흘러들어갔다.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앞으로도 은행권이 더 쉽게 자금을 빌리고 대출을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추가적인 기준금리·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가 동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중국 정부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산업계 지원도 결정했다.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20일부터 도시에 공급하는 비(非)주거용 천연가스 기준가격을 30% 가량 인하한다고 밝혔다. 가스 기준 가격은 1㎥ 당 0.70위안씩 하향 조정됐다. WSJ은 가스 기준가격 인하로 대형 국유 에너지기업들의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에너지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일반 제조업체들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가스비 인하폭 30%가 예상보다 큰 것이며 NDRC의 이번 조치가 제조업경기 부양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팩츠글로벌에너지의 캉 우 아시아 지역 담당 부회장은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고자 한다"면서 "가스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에는 당분간 세계 에너지 가격이 반등하기 힘들 것이란 진단도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중국의 천연가스 수입 규모는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1~9월 4% 가량 감소했다. 최근 수 년간 가스 수입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상반기 천연가스 소비 증가율도 2.1% 수준으로 둔화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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